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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과이어 쇼크에 가린 삼성 불펜진의 클린시트

충격적이었다.

에이스로 기대가 컸던 덱 맥과이어가 허무하게 무너졌다.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내용도 좋지 못했다. 홈런을 3방이나 맞았다. 3회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나 했지만 4회 2사 후 4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노진혁 베탄코트 양의지 등에게 모두 볼넷을 내줬다. 첫 등판에서 안 좋은 모습을 죄다 보여준 셈이다.

불펜진이 일찌감치 가동됐다. 최지광 홍정우 이승현 장필준 임현준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나 4사구가 단 하나도 없는 클린 시트였다. 탈삼진만 4개였다.

2사 만루에서 올라온 최지광이 모창민을 투수 땅볼로 잡고 4회를 마친 이후 활활 타오르던 NC 타선은 싸늘하게 식었다.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내내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맥과이어 쇼크에 가려진 삼성 불펜진의 클린시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편안한 상황에서의 등판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이미 0-7로 크게 뒤지던 상황. 박빙 승부의 부담 백배 상황 속 등판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럼에도 삼성 불펜진의 호투는 의미가 있다. 최지광은 낮고 묵직하게 깔리는 힘있는 직구로 NC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이어 던진 홍정우는 1군 데뷔전이었다. 떨릴 만 했지만 차분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높은 타점이 인상적이었다. 노진혁을 삼진으로 잡은 포크볼의 위력은 140㎞대 초반까지 끌어올린 패스트볼 구위 향상이 있어 가능했다. 이승현은 안정된 제구와 변화무쌍한 공으로 베탄코트 양의지 모창민으로 이어지는 NC 중심타선을 단 12개의 공으로 돌려세웠다.

마무리 투수 장필준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캠프 당시 가벼운 부상으로 부족했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등판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부진했던 그는 이날 회복된 모습으로 벤치를 안심시켰다. 9개를 던지며 두 타자를 가볍게 상대했다. 권희동을 땅볼, 지석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이 151㎞까지 나올 만큼 공 끝에 힘이 붙었다. 이어 등판한 임현준은 마지막 타자 김성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년 만의 가을 잔치를 노리는 삼성. 불펜 안정이 중요하다. 베테랑과 신예가 섞여 있는 삼성 불펜진. 기대와 불확실성이 공존한다. 조화로운 이어던지기로 시즌 초 좋은 기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