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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7경기 무득점 손흥민, 늘어난 도우미들 SON의 골침묵 깨워라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손흥민(27·토트넘)은 1월 UAE 아시안컵에서 무득점, 고개를 숙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중국전(2대0 승)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16강 바레인전(2대1 승)과 8강 카타르전(0대1 패)에선 아쉬움이 컸다. 손흥민은 바레인전과 카타르전에선 이상하리 만큼 슈팅을 아꼈고 표정도 여느 때와 달리 어두웠다. 대표팀 안팎에서도 "왜 손흥민이 자신있게 슈팅을 때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물음표를 달았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잡았던 벤투호는 복병 카타르에 후반전 한방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우승 도전은 8강에서 멈췄다.

손흥민이 우리나라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2대0 승) 쐐기골이다. 손흥민은 주세종의 긴 패스를 달려가 잡은 후 골키퍼 없이 텅빈 독일 골대 안으로 가볍게 차넣었다.

이후 손흥민은 A매치 7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은 터뜨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태극호의 지휘봉을 잡은 후 손흥민은 무득점 행진이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7경기에서 모두 선발 카드로 썼다. 주장의 중책까지 맡겼다. 손흥민이 벤투호 초기에 가진 코스타리카전(2대0 승), 칠레전(0대0 무), 우루과이전(2대1 승), 파나마전(2대2 무)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크게 나무랄 데가 없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최전방과 중앙 그리고 측면을 자유롭게 오갔다. 또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했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에서 PK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었다. 리바운드된 걸 이재성이 골로 마무리하면서 손흥민의 실수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벤투호는 아시안컵 전까지 손흥민의 무득점에도 무패행진으로 순항했다. 황의조 이재성 남태희 황인범 박주호 등이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11월 호주 원정 A매치(호주전, 우즈베키스탄전)를 건너뛰었다. 해를 넘기고 올해 1월 아시안컵 중도에 합류, 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과 거리가 있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 볼리비아전(22일 오후 8시 울산)과 콜롬비아전(26일 오후 8시 상암)을 위해 손흥민을 두 달만에 다시 차출했다. 손흥민은 현재 A대표팀 간판 골잡이다. 골 욕심을 내줘야할 선수다. 도우미 역할을 할 동료 선수들는 더 많아졌다. 손흥민에게 좋은 슈팅 찬스를 만들어줄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이번에 대거 소집됐다. 기존 이재성에다 권창훈(디종)이 1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강인(발렌시아)에 백승호(지로나)까지 왔다. 또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위치를 상대 골대와 더 가까운 중앙에 세워 훈련시켰다.

손흥민은 이번 볼리비아전에서 지동원(또는 황의조)과 투톱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2선에는 이재성 권창훈 백승호 이강인 이청용 황인범 등이 포진할 수 있다.

손흥민의 21일 현재 A매치 기록은 78경기 출전에 24득점이다. 손흥민의 A매치 득점은 8개월여째 제자리 걸음이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득점 도우미 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벤투호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