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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신하균X이광수X이솜 '나의 특별한 형제', 울리고 웃길 '감동실화' (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감동 실화로 시작한 '나의 특별한 형제'가 오는 5월,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러 온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신하균, 이광수, 이솜, 육상효 감독이 참석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영화를 만든 육상효 감독은 "요즘 젊은 분들이 세상 살기 힘들어 한다. 주변에서 힘든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같이 살아가자는 용기를 주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육 감독은 다른 '장애' 소재 드라마들과 다른 점에 대해 "두 사람의 주인공이 나오는 장애인 관련 영화들이 장애인 한 명과 비장애인 한 명이 움직이는 영화라면, 각각 다른 형태의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이고 약점을 가진 두 사람이 도와서 산다는 것이 다른 측면인 거 같다"고 밝혔다.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기에 '희화화 논란' 등에 따른 부담감도 있을 것. 이에 육 감독은 "장애를 특별한 삶의 조건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관점을 유지하며 유머가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비극적 관점에 뒤집어씌우지 않으면 그게 유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하균도 "아무래도 움직이지 못하니까 감정이 격해지면, 기존에 움직이면서 표현하는 것이 있는데 제어하는 것이 어려웠다. 감독이 그런 부분을 봐줬고, 저도 신경 써서 연기했다. 그런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분을 제가 표현하다 보니 그 분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지 그런 것들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광수는 "제가 하는 동구가 장애를 가진 역할이다 보니 실제 장애를 가진 분들이나 가족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으시고 저의 연기에 공감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머리는 비상하지만, 목 아래 몸을 쓰지 못하는 형 새하 역을 맡았고, 이광수는 머리는 쓰지 못하지만, 몸을 쓰는 동생 동구 역을 맡았다. 이에 신하균은 '말' 연기에 신경을 썼다고. 발음을 바르게 하는 것에 열중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몸을 쓰지 않는다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숨을 조절해가며 섬세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 신하균은 "(감독님이)숨을 크게 쉬지 말라고 했다. 다른 신체부위는 제어가 되지만 장기까지는 제어하기가 그렇다. 격렬한 감정을 표현하려면 폐가 팽창이 되니까 가슴이 움직인다. 숨을 작게 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몸 고생을 좀 했다. 늘 신하균을 업고 다니며 힘을 쓰는 연기를 주로 해야 했기 때문. 이광수는 "형을 업고 형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를 오르는 신을 촬영했는데 형이 보기 보다 가벼운 편은 아니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미안해하셔서 훈훈하게 촬영했던 기억이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이광수는 '나의 특별한 형제'를 위해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그는 "제 신체에서 자신있는 부분, 신체의 매력포인트는 감독님이 건강한 몸을 좋아하시다 보니 든느 생각이 제가 다른 데에 비해 가슴근육이 많이 발달한 편이다"고 말했다. 또 수영 '특별 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광수는 "(이)솜이랑 같이 4개월 정도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았다. 이제는 물만 봐도 너무 좋다. 수영을 아예 못하지는 않았는데 솜이는 물 공포증이 있었다. 정말 열심히, 저보다 열심히 나가서 물 공포증도 극복했다"고 밝혔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영화. 독보적인 웃음과 눈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육 감독은 "신하균 씨와 이광수 씨가 라면으로 싸우는 장면이 (재밌다). 관객들이 친근한 소재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라면 유머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광수는 "촬영장의 스태프들을 펑펑 울게 만들었다고 한다"는 박경림의 물음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신하균은 "편집본을 짧게 붙인 것을 봤는데도 울컥했다"며 이광수의 열연을 극찬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별명이 '강력 접착제'일 정도로 매일 붙어 지나ㅐ며 한 명은 머리가 되고 다른 한 명은 몸이 되어 대학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따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기에 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탄생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는 5월 초 개봉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