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13⅔이닝 만에 1실점' KIA 필승계투 고영창-준영 듀오-문경찬에게 위기는 찾아온다

2019시즌 KIA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질 필승계투진 윤곽이 나왔다.

강상수 KIA 투수 총괄 코치의 중간계투진 운용 전략은 사실상 '벌떼'다. 한 선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보다 연투가 가능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리드를 유지하고 타자가 승부를 뒤집을 수 있게 버텨내는 것이다.

KIA 투수 코치진에게 낙점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주인공은 고영창(30)을 비롯해 '준영 듀오' 하준영(20) 이준영 문경찬(이상 26)이다.

이들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경험을 쌓아왔다. 그리고 확실한 눈도장은 지난 12일부터 고개를 든 시범경기에서 찍었다. 지난 7차례 시범경기에서 3~4차례씩 마운드에 올랐다. 주로 1이닝씩 책임졌다. 네 명이 소화한 이닝은 총 15⅓이닝. 눈에 띄었던 건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고영창이 1점을 허용하기 전까지 12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졸 출신인 고영창은 뒤늦게 피는 꽃이다. 몸에 잘 맞는 옷도 뒤늦게 발견했다. 투심 패스트볼이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꾸준하게 갈고 닦아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5차례 캠프 연습경기에서 6⅔이닝 무실점보다 주목받은 건 높은 땅볼유도율(61.54%)이었다. 삼진, 볼넷, 사구를 제외하고 타격이 된 13차례 타구 중 8차례나 땅볼을 유도했다. 캠프 투수 기량발전상은 고영창의 몫이었다.

좌완 정통파 '준영 듀오'는 김기태 KIA 감독을 흐뭇하게 만드는 자원이다. 이준영은 상무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공을 던지다 지난해 말 KIA로 돌아왔다. 하준영은 지난해 신인이다. 20일 키움과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0-1로 뒤진 4회 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 등판, 연속 삼진으로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5회에도 압도적인 구위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캠프에서 많이 성장했다. 특히 하준영은 지난 1년 동안 많이 좋아졌다"며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고영창과 함께 우완 정통파인 문경찬은 지난해 김윤동과 함께 전문 불펜요원으로 활약했다. 32경기에 출전, 55⅓이닝을 던졌다.

다만 이들은 시범경기에서 4팀밖에 상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규리그는 시범경기와 또 다른 무대다.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연속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을 때 실점을 허용해 선발투수와 팀의 승리를 날려버릴 수 있다. 강 총괄 코치는 "이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 다행이긴 하다. 그러나 불안감도 있다. 실점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럴 때 이들에게 중요한 건 마인드 컨트롤이다. 지금의 무실점에 만족하지 말것을 계속 주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