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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장점' 안우진-이승호, 선발 계획대로 되고 있어

키움 히어로즈 '영건' 안우진(20)과 이승호(20)가 뚜렷한 장점으로 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오프 시즌부터 선발진 구상에 힘 썼다.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렀던 불펜도 불펜이지만, 우선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최원태가 일찌감치 선발 세 자리를 차지했다. 김동준 김선기 안우진 이승호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게다가 최원태는 올 시즌 이닝 제한을 받는다. 2년 연속 후반기에 팔꿈치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남은 선발 투수들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경쟁자들 중 막내는 안우진이다. 지난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데뷔한 그는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9에 그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선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 투수로 변모했다. 150㎞ 초반대의 강력한 직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질렀다. 하지만 길게 내다 봤을 때 선발로 키워야 할 자원이다. 장 감독은 2019시즌 안우진의 보직을 고민하면서도 "결국에는 선발을 해줘야 할 투수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무난한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직구 회전 속도에 구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우진은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다. 부진한 투구에도 외야로 뻗어 나간 타구는 많지 않았다. 강력한 직구가 있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좌완 이승호도 순조롭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KIA 타이거즈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승호는 착실하게 재활했다. 이승호 역시 길게 내다 보고 공을 들여 영입한 투수. 지난해 32경기에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5.60을 마크했다. 19일 KIA 타이거즈전에 첫 등판해 6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정확한 제구가 돋보였다. 4사구는 1개도 없었고, 6이닝 동안 68구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그 중 스트라이크는 무려 50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특히, 패스트볼 42개 중 스트라이크가 35개였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선발 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제대로 보여줬다. 장 감독도 이 부분에 흡족해 했다.

'제 2의 최원태'가 절실한 키움에 희소식이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