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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벤투호, 의욕 넘치는 '젊은 피'가 뛴다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이틀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훈련의 피치를 올렸다. 특히 이번 벤투호에 재승선하게 된 젊은 선수들의 열의가 뜨겁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훈련에 매진했다. 2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볼리비아(FIFA 랭킹 60위)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비가 온다고 쉴 여유가 없다.

이날 훈련에 앞서 대표팀의 '젊은 피'인 나상호(도쿄)와 김정민(리퍼링)이 취재진 앞에서 대표팀 합류 소감과 각오 등을 밝혔다. 두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한 차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벤투호에 다시 합류했다는 점이다. 나상호는 지난해 K리그2 득점왕 출신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여세를 몰아 일찌감치 벤투호에 포함됐으나 아시안컵 직전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낙마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에 다시 벤투 감독이 그를 호출했다.

오스트리아 2부리그인 리퍼링에서 뛰고 있는 김정민도 비슷하다. 나상호와 함께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을 앞두고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처음으로 들어갔었다. 이후 아시안컵 등에서는 제외됐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받았다. 두 명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피이기도 하다. 나상호가 23세, 김정민이 올해 20세다. 이들의 발탁은 결국 벤투 감독이 '대표팀 세대교체'를 염두하고 있다는 걸 드러낸다.

공격 2선 자원인 나상호는 "지난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큰 경험을 했다. 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면서 "(나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배들을 뒷받침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재합류 소감을 밝혔다.

미드필더 김정민은 이미 금호고 재학시절부터 '제2의 기성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재목이다. 그 역시 대표팀 재합류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과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김정민은 "두 번째 대표팀 소집인데, 영광스러운 자리라서 느낌이 또 다르다. (벤투 감독이) 기회를 주신 만큼 간절하게 준비해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기성용 후계자'라고 불리는 데 그래서 더욱 책임감이 든다. 워낙 선배들이 잘 했고,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거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젊은 선수들의 대거 합류로 '세대교체'의 서막을 연 벤투호가 과연 볼리비아(22일)-콜롬비아(26일)와의 연이은 A매치 평가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파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