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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승리·정준영 게이트' 휴대폰 58개 확보, 대한민국 '밤의 민낯'이 드러날 수 있다(종합)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한민국 '밤의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날 수 있을까.

경찰이 18일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총 58대에 이르는 휴대전화를 확보, 대규모 디지털 포렌식(데이터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당초 가수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클럽 아레나 직원 김모씨로부터 제출받은 6대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실은 또 달랐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 수가 6개에서 58개로 늘어남에 따라 버닝썬 게이트의 후폭풍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연예계를 넘어 정재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진 직후 유명 정계 2세부터 주요 재벌 3, 4세 등 구체적인 이름들이 오르내릴 정도로 파장이 컸다.

하지만 현재 수사의 초점은 연예인들의 일탈과 경찰 유착 의혹에 맞춰져 있다. 휴대 전화를 샅샅이 들여다보면 방향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밤문화의 어두운 세계가 만천하에 공개될 수 있다. 특히 압수한 휴대전화 대부분이 버닝썬 관계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의지에 따라 수사는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버닝썬 게이트 수사도 급진전되고 있다. '마약의 온상' 버닝썬은 허상이 아니었다. 현재까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한 버닝썬 임직원이나 이 클럽 MD로 활동한 이들은 총 14명이다. 이 가운데 MD 3명은 유통에까지 손을 댄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다. 전체 피의자가 40명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또 승리의 친구인 버닝썬 이문호 대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9일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클럽 MD였던 중국인 여성 A씨(일명 '애나')도 불구속 입건돼 19일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도 피의자로 전환됐다. 경찰은 계좌와 통신 내역 등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윤 총경은 2016년초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유인석 대표와 여러 차례 긴밀한 만남을 가졌다. 경찰은 승리가 윤 총경과 유 대표의 골프 및 식사 모임에 동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윤 총경을 포함해 승리의 술집 몽키뮤지엄 조사 관련 경찰 3인은 '공무상 비밀누설'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혐의로 전환될 수 있다.

당초 25일 입대가 예정돼 있던 승리는 이날 입영 연기를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또 승리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 및 탈세 혐의 추가 여부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유착 의혹이 제기돼 벼랑 끝으로 몰린 경찰은 이번 수사에 명운을 걸었다. 수사관 126명을 투입했다.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도 나섰다.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 영업과 범죄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해 묵인 방조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이들의 드러난 범죄 행위 시기와 유착관계 시기는 과거 정부 때의 일이지만, 동일한 행태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으므로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유사한 불법 영업과 범죄 행위, 그리고 권력기관의 유착행위가 다른 유사한 유흥업소에서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와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경찰은 버닝썬에 가려진 '가진 자'들의 검은 민낯을 드러낼 수 있을까. 그 칼끝이 궁금하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