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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승리→정준영→최종훈→용준형→이종현…'황금폰 제국'의 파국(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파국이다. '황금폰 제국'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른바 '승리 게이트'로 뭉친 빅뱅 출신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하이라이트 용준형이 성접대 경찰유착 몰카 논란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채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여기에 씨엔블루 이종현도 이들과 행동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지며 위기에 몰렸다.

일련의 논란의 핵심인 승리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해 15일 오전 6시께까지 16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았다. 2월 27일 자진출두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승리는 이번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 앞서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나로 인해 상차 받고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어떤 말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해외 성매매 알선 및 해외 상습도박 의혹이 제기되며 또 한차례 파란이 일었다.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고액 배팅 도박을 일삼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 명당 1000만 원'이라며 여성들을 소개했다는 것.

이와 관련 승리의 변호를 맡은 손병호 변호사는 "유력 언론사에서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에 대해 설명 드렸다. 해당 언론사에서는 기사화하지 않기로 한점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린다.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조만간 말씀 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조사를 마친 승리 또한 "성실히 조사를 마쳤다. 정식으로 병무청에 입영연기를 신청할 생각이다. 허락만 해주신다면 입영 날짜를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했나' '버닝썬 실 소유주가 맞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조작된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현재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 외에도 경찰유착 의혹, 자신이 사내이사로 재직한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마약유통 폭행 성범죄 경찰유착 탈세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승리는 11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 12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황금폰의 주역' 정준영도 승리와 같은 날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두해 15일 오전 7시께까지 21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뒤 정준영은 "솔직하게 진술했다.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문제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2일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피의자 입건했다.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몰카 촬영 경위 및 유통 경로 등을 집중 추궁당했고, 마약 정밀 검사도 받았다. 경찰은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 불법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준영은 11일 사건이 시작되자 tvN '현지에서 먹힐까3' '짠내투어', KBS2 '1박2일' 등 출연 중이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13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한편 "공인으로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용준형과 최종훈도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용준형은 정준영과의 1대1 대화를 통해 불법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받은 혐의로 13일 경찰에 소환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용준형과 그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는 12일 문제의 단체대화방 멤버로 처음 용준형이 지목되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용준형이 참고인 조사를 받는 등 더이상 진실을 은폐할 수 없게 되자 "오래 전 일이지만 깊게 반성한다. 용준형은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서둘러 말을 바꿨다.

최종훈은 단체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며 2016년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최종훈은 다른 아이돌그룹 멤버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공유하며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인 유 모씨에게 감사를 표했고, 승리와 정준영 등은 '유씨가 돈을 써서 경찰 입막음을 한 덕'이라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최종훈 또한 단체대화방 멤버로 처음 거론됐을 때는 "전혀 관련없다. 법적대응할 것"이라며 펄쩍 뛰었지만, 결국 "책임을 통감하며 FT아일랜드에서 탈퇴하고 연예계에서도 은퇴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종현도 안전하지 않다. 이종현은 문제의 대화방 등에서 정준영에게 "빨리 여자 좀 넘겨요" "어리고 예쁘고 착한X 없어? 가지고 놀기 좋은"이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고, 몰카 동영상도 공유받았다고 알려졌다. 충격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씨엔블루 팬덤 또한 이종현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물의를 빚고 있는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였을 뿐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했었지만, 이번에도 입장을 뒤집어야 할 전망이다.

여성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아 품평회를 열고 비하 발언을 일삼았던 '승리-정준영 패밀리'는 사실상의 퇴출 수순을 밟으며 승리의 말처럼 '국민 역적'이 됐다. 하지만 아직 이들의 대화 내용을 공유한 이들이 더 남아있는 만큼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또한 버닝썬 게이트에서 시작된 몰카 논란, 그리고 경찰 유착 논란까지 낱낱이 조사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방침인 터라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