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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8강 구성을 살펴보니…EPL 4개 연합군 '메시를 어떡하나'

세계 최고의 대륙별 축구 클럽 대항전인 유럽챔피언스리그의 8강 윤곽이 드러났다.

14일(한국시각) 열린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리버풀이 바이에른 뮌헨을, FC바르셀로나가 올림피크 리옹을 각각 물리치면서 8강 티켓을 획득했다.

이로써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의 8강 진출팀은 리버풀을 비롯해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포르투, 아약스, 유벤투스로 결정됐다.

클럽 소속 국가의 리그로 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4개팀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유벤투스), 스페인(바르셀로나), 포르투갈(포르투), 네덜란드(아약스)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서 두드러진 특징이 나타난다. EPL의 대약진-독일 분데스리가의 몰락이다. 분데스리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의 단골 손님이었다.

16강 토너먼트 제도가 도입된 2003∼2004시즌부터 분데스리가가 8강에 한 팀도 진출하지 못한 것은 2005∼2006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분데스리가는 2006∼2007시즌 뮌헨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까지 12년 동안 8강전에 결석한 적이 없었다. 뮌헨이 2007∼2008, 2010∼2011시즌을 제외하고 총 10차례 진출했고 도르트문트(3회), 샬케04(2회),볼프스부르크(1회)가 뒤를 이었다.

뮌헨은 2011∼2012시즌부터 작년까지 7시즌 연속 8강의 단골손님으로 분데스리가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특히 2012∼2103시즌 도르트문트와 그들 만의 결승전을 치러 정상에 오른 바 있고 이후 4차례(2014∼2016년 3시즌 연속, 2017∼2018시즌)에 걸쳐 4강까지 진출했다.

이에 반해 EPL은 10년 만에 4개팀 모두 8강행에 성공하는 쾌거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EPL이 8강에 4개팀이나 올린 것은 2007∼2008,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종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8강을 경험했던 팀들은 이번 16강전에서 모두 EPL 소속팀을 만나 쓴맛을 봤다. 뮌헨은 이날 리버풀에 덜미를 잡혔고 도르트문트와 샬케04는 각각 토트넘과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럽 리그에서 프리메라리가, EPL, 세리에A, 분데스리가에 이어 5대 리그에 속하는 리그앙(프랑스)도 체면을 구기기는 마찬가지였다. 생제르맹과 올림피크 리옹이 지난 16강전에서 맨유, 바르셀로나에 각각 무릎을 꿇으면서 2017∼2018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8강 진출팀을 배출하는데 실패했다. 작년에도 생제르맹은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잡혔다. 리그앙이 2011∼2012시즌부터 6시즌 연속 8강에 진출했던 점을 감안하면 자존심이 단단히 구겨진 셈이다.

그 사이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이 멀었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는 2006∼2007시즌 PSV 에인트호벤 이후 12시즌 만에,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는 2015∼2016시즌(벤피카) 이후 3시즌 만에 8강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8강전은 15일 저녁 스위스 니옹에서 대진표 추첨을 시작으로 새로운 결전에 들어간다. 여기서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단순 계산으로 하면 8강 진출팀이 많은 만큼 정상에 올라 갈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시 공은 둥글다고 EPL이 이번에 4개팀이나 올렸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PL이 처음으로 4개팀을 8강에 올렸던 2007∼2008시즌에는 맨유와 첼시가 집안 결승전을 벌여 맨유가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듬해 2008∼2009시즌에는 8강 4개팀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맨유, 첼시, 아스널 등 3개팀이 살아남았다가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와 맨유가 붙어 바르셀로나의 2대0 완승으로 끝났다. 당시 리오넬 메시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올시즌에도 메시의 위력은 여전하다. 메시는 현재 유럽챔피언스리그 8골로 득점 선두이고 프리메라리가(26골), 코파델레이(2골) 포함 총 36골로 11시즌 연속으로 35골 이상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은 올해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EPL 4개 연합군이 메시의 위력을 '피하느냐', '넘고가느냐'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