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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한 4선발 KIA 임기영-KT 이대은,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의 세 번째 시범경기.

이날 기대를 모은 건 양팀 4선발 맞대결이었다. 주인공은 KIA 임기영(26)과 KT 중고신인 이대은(30)이었다.

임기영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KIA 4~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 중이다. 특히 구속 뿐만 아니라 공의 무게감을 늘리기 위해 몸을 불렸다. 역대 개인 최대 몸무게(85㎏)를 찍었다.

이대은은 2019년 신인 2차지명 1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한국 무대로 건너온 이대은은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대은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라울 알칸타라, 국내 금민철에 이은 4선발로 염두에 두고 있다.

뚜껑이 열렸다. 4회까지 따지면 임기영이 단연 앞섰다. 임기영은 4회까지 5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삼진을 5개나 잡아내며 호투를 펼쳤다. 반면 이대은은 1회부터 오랜만에 불붙은 KIA 강타선에 혼쭐났다. 4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 했다.

4회를 마치자 이대은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회에는 임기영만 다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마의 5회'였다. 임기영은 선두 장성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후속 고명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실책이 나와 상황이 급변했다. 김민혁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는데 유격수 김선빈의 1루 악송구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황재균에게 우전안타로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민우가 1점을 더 내줘 임기영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임기영과 이대은 모두 웃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소득은 있었다. 임기영은 이날 76개의 공을 던졌다. 올해 네 차례 실전 등판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4~5선발이 갖춰야 할 조건을 충족했다. 임기영은 "캠프 초반까지 전반적으로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캠프 중반을 지나면서 구위가 올라왔다.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이날 직구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변화구를 더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대은은 투심 위주로 테스트를 펼쳤다. 이날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을 점검한 이대은은 투심(27개)을 가장 많이 던졌다. 이대은은 "해보고 싶었던 것을 점검했는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잘하는 것보다 지금 좀 맞는 것이 소득이었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