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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적응' 애먹은 우즈, '피칭웨지가 205야드 가더라'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 우~즈'

거창한 소개에 싱긋 웃음 짓고 1번 홀 셋업(파 4, 316야드)에 들어간 타이거 우즈. 끊어가려 5번 우드로 공략한 첫 티샷이 훅이 걸리면서 OB지역으로 향했다. 다시 친 티샷 역시 훅이 걸렸다. 다행히 이번에는 가까스로 OB를 피해 러프에 떨어졌다. 1번 홀 더블 보기.

"그래요. 스타트를 좋지 않게 끊었지요. 세 홀 연속 버디(4~6번 홀)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렸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이후에 버디를 잡지 못했습니다.(실제 우즈는 이후 버디 1개를 추가했다. 비록 보기 2개로 1타를 손해 봤지만…)"

71타 이븐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의 첫 날(22일) 성적이다. 선두 로리 맥길로이에 8타 뒤진 공동 25위.

첫날 숫자보다 중요한 건 낯선 환경에의 적응이다. 해발 7800 피트 고도에 위치한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45야드)의 희박한 공기는 남은 사흘 간 여전히 도전적 요소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우즈지만 멕시코에서, 특히 이런 고도에서 플레이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제네시스 오픈을 치렀던) 지난주와 불과 일주일 만에 많은 것들이 달라졌어요. 여기서는 피칭 웨지가 205야드 나가네요."

거리 뿐 아니다. 아이언 샷의 탄도에도 애를 먹고 있다. 희박한 공기 탓에 스핀량 조절이 쉽지 않다. "그저 있는 그대로 적응하려 노력중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차이가 굉장히 크네요."

로리 맥킬로이가 8언더파 63타로 선두, 더스틴 존슨이 7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저스틴 토머스와 맷 쿠처가 나란히 5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

우즈와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디펜딩 챔피언 필 미켈슨은 8오버파 79타로 출전 선수 72명 중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한국선수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상현이 9오버파 80타로 최하위인 72위, 안병훈은 6오버파 77타로 공동 6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우즈는 이 대회를 마친 뒤 PGA 투어 혼다 클래식을 건너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잇달아 출전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