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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비하인드]부진했던 레일리, 숨은 사정 있었다?

브룩스 레일리(31·롯데 자이언츠)가 첫 평가전서 얻은 성적표는 '흐림'이었다.

레일리는 20일 대만 가오슝의 칭푸구장에서 열린 푸방 가디언즈(대만)와의 평가전에서 1-1 동점이던 3회초 선발 투수 제이크 톰슨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에 3루타를 맞은데 이어, 다음 타석에서 또다시 3루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했다. 유격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에도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두 번째 실점으로 연결됐다. 나머지 두 타자를 각각 뜬공, 삼진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총 투구수는 26개. 직구와 컷패스트볼,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구위를 체크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직구 구속이 140~144㎞에 머물렀다. 꾸준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데 집중했지만, 푸방 타자들의 적극적인 공략에 대처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팔각도 조정으로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지난해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KBO리그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레일리의 경험을 따져보면 이날 부진은 아쉬움을 넘어 우려까지 불러올 만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사실 레일리가 등판을 앞두고 설사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보고를 받은 뒤 레일리를 뺄 생각이었다. 그런데 본인이 '던져보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며 "(난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시즌 첫 경기였던 점을 감안해보면 크게 문제가 될 내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기를 치러 나아가면 구속 뿐만 아니라 제구 역시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레일리는 "시즌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 팔 각도를 바꾼 것은 필요에 의했던 것"이라면서 "올해는 나름대로 준비한 부분들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오슝(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