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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주전포수 김민식 2군 캠프행, '군 제대' 박찬호 1군 캠프 이동

KIA 주전포수 김민식(30)이 1군 스프링캠프에서 중도탈락했다.

21일 KIA 구단 관계자는 "김민식이 2군 스프링캠프행을 통보받고 19일 대만으로 떠났다. 대신 2군 캠프에선 내야수 박찬호가 1군 캠프에 합류했다"고 귀띔했다.

사실 김민식의 2군 캠프행은 충격이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이기도 한 그의 팀 내 비중은 올 시즌도 단연 커보였다. 한승택 신범수 등 백업 포수들과의 기량차가 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붙박이 안방마님은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스프링캠프 초반 김기태 KIA 감독과 김상훈 배터리 코치 역시 김민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9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던 캠프 훈련에서 김민식은 김 감독에게 타격 집중지도를 받기도 했다. 공을 때릴 때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손모양과 스윙 메카니즘에 대한 지도였다. 김민식은 "예전에는 감독님께서 알려주신 것을 따라만 했는데 이제는 뭔가 좀 느끼면서 타격하고 있다. 어색한 면은 있지만 확실히 감독님의 지도대로 해보니 공을 앞에서 때릴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일함이 보였던 것일까. 김민식은 연습경기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포수는 투수리드와 주루저지 등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포지션이다. 다만 앞선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폭투를 막아내지 못했다. 타격감도 끌어올리지 못했다. 14일 야쿠르트전과 18일 히로시마전에선 나란히 2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김민식에게 다른 문제는 없다. 문제가 있었다면 귀국시켰을 것이다. 순수하게 컨디션 난조"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김민식에게 2군 캠프행을 지시했다. 20일 요미우리전에선 신범수가 대신 포수 마스크를 꼈다. 철저한 무한경쟁을 통해 "영원한 주전은 없다"라는 분위기를 잡고있는 김 감독의 결단이 드러난 대목이다. 김민식은 원점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반면 2군 캠프에선 가능성을 인정받아 1군 캠프로 이동한 주인공이 있다. 내야수 박찬호(24)다. 장충고 출신인 박찬호는 2014년 KIA 유니폼을 입고 백업 유격수로 뛰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나란히 69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박찬호에게 현역복무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몸집을 불려 부족했던 파워를 향상시켰다. '약육강식'의 프로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간절함과 책임감도 장착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기회가 다가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