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의 빈자리는 걱정마세요."
지난해 K리그1에서는 멀리 창원에서 시작된 돌풍이 강하게 몰아쳤다. 불과 한 해전만 해도 2부 리그에 있던 시·도민구단 경남FC가 승격 첫 시즌에 곧바로 리그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2부 리그에 이어 1부리그에서도 득점왕과 MVP를 석권한 최강의 공격수 말컹을 앞세운 경남은 거침없이 전통의 강호들을 격파했다. 그리고 그 돌풍을 조정한 건 팬들로부터 '킹종부'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은 김종부 감독이었다.
지난 시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 감독은 2019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21일 경남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안산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확실히 K리그 상위 스플릿(6강) 이상을 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꾸준히 따내는 팀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비록 돌풍의 핵심이었던 말컹이 떠났지만, 걱정보다는 새로운 기대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새로운 공격수 룩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전략 누수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다음은 김종부 감독과의 일문일답.
-말컹이 빠졌어도 새 선수를 알차게 영입한 것 같은데.
▶말컹 대신 늦게나마 룩을 스트라이커로서 데려왔다. 룩은 전 소속팀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왔다. 말컹의 중국행 결정이 늦게 나는 바람에 기다려야 했지만, 구단에서 이적으로 인해 생긴 수익을 아낌없이 재투자 해줬다. 그래서 조던 머치나 룩을 데려올 수 있었다. 이들로 인해 올해 K리그1이나 ACL에서 작년 이상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조던이나 룩의 몸상태는 어떤가.
▶아직 시즌 초반과 말레이시아 ACL 원정경기까지 100%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던은 100%가 되면 리그에서 큰 바람을 일으킬 선수다. 확실히 잉들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선수답게 시야나 패스 등이 만족스럽다. 룩도 영상을 충분히 봤는데, 스트라이커로서 득점 생산 능력이 있다.
-지난해 K리그1 2위를 했고, 올해는 처음 ACL에 참가하게 됐다. 목표는.
▶지난해 2위를 한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를 충분히 부여하고 있다. K리그는 사실 아시아에서도 가장 뛰어난 리그라고 할 수 있다. 거기서 2위를 했다는 건 그만큼의 경기력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ACL 역시 자신감있게 치를 수 있는 스쿼드가 있다. 작년 K리그 목표는 원래 7~8위 정도로 경남이 1부에 튼튼히 잔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그 이상으로 잘 해줬다. 그래서 앞으로는 늘 상위 스플릿 이상 잔류하며 ACL에도 꾸준히 나가는 팀이 되도록 하는 게 기본 목표다. ACL은 예선을 잘 넘으면 수원처럼 4강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
-재정 면에서 시·도민 구단의 한계가 있을텐데.
-ACL에 처음 나가는 데 일정이 힘들지 않을까.
▶2부 리그에 있을 때 주말 경기를 했고, 1부 리그에서는 주중 경기 일정에도 적응했다. 올해는 스쿼드를 더 준비해서 (K리그와 ACL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자신감있게 도전하겠다.
남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