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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줄이는 파다르, 최민호 복귀 3월부터 '뉴 어벤저스' 뜬다

'V리그판 어벤저스' 현대캐피탈은 지난 5라운드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라운드였다.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재활 중인 '국보급 센터' 신영석의 부재가 부진의 주 원인이었다.

6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대한항공에 완패했다. 상대는 신영석의 빈 자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곽승석의 영리한 서브전략에 현대캐피탈 리시브라인은 맥을 추지 못했다.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부분도 컸다.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6경기를 복기해봤을 때 자신의 올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50.92%)에 미치지 못한 경기가 4경기나 됐다. 역시 4경기 모두 패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파다르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그의 눈은 포스트시즌에 맞춰져 있다. 그 동안 파다르의 몸이 무거웠던 이유는 몸무게 때문이었다. 파다르가 느끼는 최적의 몸무게는 105㎏인데 20일 현재 110㎏에 달한다.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것이 아니다. 근육량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그 동안 파다르가 웨이트 트레이닝 때 벤치프레스 무게를 무겁게 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근육량을 줄이는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3월 중순 포스트시즌에 맞춰 몸 상태를 맞추고 있다"고 귀띔했다.

파다르는 V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포스트시즌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때문에 정규리그에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견딜 수 있는 체력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3월 초 '뉴 어벤저스'가 뜬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중인 센터 최민호가 다음달 6일 소집해제 돼 팀에 합류한다. 정규리그에선 10일 우리카드와의 시즌 최종전을 뛰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영석의 코트 복귀도 3월로 재조정되고 있다.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서다. 최민호와 신영석이 호흡을 맞추게 되면 국내 최고의 센터 듀오가 중앙에 포진하게 돼 현대캐피탈은 그야말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어벤저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최대한 팬들의 비난을 감수할 예정이다. 사실 최 감독은 최근 패배가 많아지면서 팬들에게 무능력한 지도자란 화살을 맞고 있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기력이 부진하고, 특히 작전타임 때 기술적 조언보다 선수심리만 자극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하지만 최 감독의 철학을 알면 비난하기 힘들다. 최 감독은 경기보다 훈련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훈련에서 모든 것이 준비돼야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 감독의 지론이다. 준비과정에서 모든 것을 선수들에게 알려줘야 하고 경기는 훈련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크게 지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감독 데뷔시즌 정규리그 18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그렇게 일궈냈다.

따뜻한 봄날을 꿈꾸며 혹독한 겨울을 통과하고 있는 최태웅 감독. 3월 대반전을 꿈꾸는 그의 전략이 현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