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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정지훈 '예전 같지 않은 몸… 댄스가수 역할 내려놔야 한다 생각해'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정지훈은 앞으로 가수와 배우의 두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차왕 엄복동'(김유성 감독,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자전차 영웅 엄복동 역을 맡은 정지훈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가수와 배우를 오가는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정지훈. 드라마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릴리 워쇼스키·라나 워쇼스키 감독), '닌자 어쌔신'(제임스 맥티그 감독), 중국 영화 '노수홍안'(가오시시 감독)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가 지난 2012년 개봉한 '알투비: 리턴투베이스'(김동원 감독) 이후 7년만에 한국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정지훈이 연기하는 엄복동은 물장수에서 조선인의 희망이 된 자전차 영웅. 오직 우승 상금을 얻기 위해 일미상회 자전차 선수단에 가입한 그는 신입답지 않은 실력으로 사장 황재호(이범수)의 눈에 띄게 되고 처음 출전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일본 대표 선수를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승리를 거머지게 된다. 자신을 향한 조선 민중의 엄청난 함성 속에서 엄복동은 우승 그 이상의 뜨거운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알투비' 이후 오랜만에 한국 영화로 돌아온 그는 "어떻게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들여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무대를 하는 나도 나도, 가정을 가진 정지훈도 나인데, 연기를 앞으로 하려면 배우 정지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싶었다"며 "이렇게 상업적인 영화로 다시 시작을 하고 싶진 않았다. 상업적인 영화를 했을 때 아주 독특한 캐릭터이너가 강렬한 악역이거나, 단 한컷을 나와도 신스틸러 같은 캐릭터를 맡는게 우선이었다"고 입을 열었다.그러면서 "그런데 일이 두 개이지 않나. 가수와 연기자. 계속 아시아 투어를 하고 엘범을 하고 엘범 제작에 관여를 하고 무대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하는 과정에 이 대본이 들어온거다. 이범수 선배님이 대본을 주셨다. 사실 '저전차왕 엄복동' 이라고 하길래 사실 허구의 인물을 다룬 가족 영화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알아야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공교롭게 그당시 시간이 6개월 정도 시간이 됐을 때였다. 스케줄도 맞고 기회가 되면 이 작품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 목표는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늘 20년 동안 직업의 특성상 심판을 받아왔다. 저는 이제 천천히 나라는 사람은 만드는게 숙제 인 것 같다. 앞으로는 분량이 작더라도 신스틸러 같은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배우와 가수 두 가지 길에서 모두 눈부신 성과를 이룬 정지훈. 그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이를테면 하나의 직업에 각인이 된 사람이 또 다른 직업으로 '바람'을 피는게 받아들여지는게 쉽지 않았다"며 "제가 2002년에 신인상을 받고 가수로서 앞으로 충분히 탄탄대로로 걸을 수 있겠다 싶을 때 '상두야 학교가자' 시놉을 읽고 무조건 하고 싶다고 매달렸었다. 그때 다 반대를 많이 했었다. 왜 굳이 연기를 하려하냐고 많이 물었다. 그런데 저는 원래 영연과 출신으로 연극을 전공했다. 무슨 무대포 정신인지 모르지만 무조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많이 사랑을 해주셔서 사랑과 매를 받으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지훈은 앞으로 가수와 배우의 두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저 조차도 이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비와 정지훈은 이길이나 이길이냐를 정해야될 것 같다. 사실 무대에서 몸이 예전 같진 않았다. 춤을 추려면 몸의 전성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몸의 전성기는 지나가는 시기이다"며 "이제 댄스가수라는 역할은 내려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다. 물론 당장 가수를 하지 않겠다는건 아니지만 몇 년뒤에는 선을 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몸이 될때까지는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사랑의 대화'(2013) 등을 연출한 김유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 민효린, 김희원, 고창석, 이시언 등이 출연한다. 2월 2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레인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