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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돌아와 벌받겠다'…'한밤' 마닷 부모, 피해자 합의시도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가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19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원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마이크로닷 부모와 합의했다는 A씨는 "1월 9일 국제전화가 와서 4시간 가량 통화했다. 마이크로닷 아버지가 자신이 아이들(산체스, 마이크로닷) 앞날을 막은 셈이기 때문에 생각만 하면 죽고싶다고 했다. 난 당신을 용서할 수 없지만 재호(마이크로닷)을 위해 합의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한국에 들어와 경찰 조사를 받고 법적 책임을 질 거라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합의를 하지 않았다는 B씨는 "마이크로닷 아버지가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했지만 필요없다고 했다. 내 인생 20년을 돌려주면 용서하겠다고 했다. 죄 지은 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씨 또한 "그들 때문에 내 자식들도 하고 싶은 거 못 하고 살았다. 그들의 자식도 부모 잘못 만난 탓"이라고 원망했다.

신중권 변호사는 "도피 목적으로 해외에 갔을 때 공소시효가 정지 되기 때문에 형사처벌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민사소송의 경우 손해배상 청구는 불가하지만, 합의를 했다면 형사 소송에 있어 선처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8년 5월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지인과 친척 등에게 사기 행각을 벌여 수 억원을 가로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지난해 알려지며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이 알려진 뒤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이 모든 사기행각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마이크로닷 측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 도주 의혹이 야기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또한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사를 한 뒤 잠적, 결국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공조요청을 했다.

이후 마이크로닷 부모는 전화번호를 도용해 피해자들에게 극비리에 접촉하는 한편 변호사를 선임해 차용증을 갖고 있는 일부 피해자들과의 합의에 나섰다. 그러나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합의에 나섰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더 큰 비난 여론이 일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