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19, 28-26)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4연승과 함께 승점 62점(21승10패)을 기록. 1위에 올랐다.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현대캐피탈은 22승9패로 승점 추가에 실패. 3위로 떨어졌다. 세터 한선수는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가스파리니가 17득점, 곽승석이 12득점으로 활약했다.
1위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특정 팀이라고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1라운드부터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현대캐피탈전도 똑같이 준비했다. 분석을 더 타이트하게 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박 감독은 "기복이 없는 경기를 하면서 범실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터 이승원에 중점을 뒀다. 그는 "선수들의 부상도 있고,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을 봐선 현재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승원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훈련을 하고 있다. 승원이가 좋아하는 빠른 플레이를 더 유지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스피드배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1세트 초반 리시브와 세트가 흔들렸다. 대한항공의 연속 블로킹에 막혔다. 이승원과 파다르의 호흡도 불안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강서브와 한선수의 안정적인 토스를 바탕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도 전광인의 활약으로 접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막판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의 서브로 흐름을 되찾았다. 2세트는 더 일방적인 흐름. 한선수가 정확한 속공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원중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속공이 살아나기 시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도 저력을 발휘했다. 3세트 속공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곽승석이 폭발하면서 추격했다. 적재적소에 속공이 나왔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됐다. 3점 뒤지던 대한항공은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온 뒤 정지석의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결국 승부처에서 대한항공이 힘을 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천안=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