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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송혜교→이나영→임수정, 연상女연하男 '누나'들이 돌아왔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누나'들이 돌아왔다.

단순한 컴백이 아닌, 연상연하 커플의 로맨스를 그려낸 신작들의 주인공이다. '예쁜누나' 손예진부터 '남자친구' 송혜교, 그리고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이나영에 이어 'WWW'의 임수정에 이르기까지 브라운관을 향한 누나들의 컴백이 줄을 잇고 있다.

임수정은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WWW'(가제, 권은솔 극본, 정지현 연출)로 복귀를 확정지었다. 임수정은 'WWW'에서 굴지의 IT기업 본부장 배타미 역으로 출연한다. 배타미는 3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업계 1위의 거대 포털사이트 기업의 본부장이다. 이기는 걸 좋아하며 이기는 데에 자신이 있고, 또 승부욕이 강한 캐릭터다. 이기는 수를 쓰면서도 나름 윤리적 과정을 거치고자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하고, 성공이라는 등잔 밑에 너무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

게다가 아내로서의 삶도, 엄마로서의 삶도 택하지 않은 '지금(21세기)' 여성들의 리얼하고도 유쾌한 삶과 성공을 그리는 '판타지' 드라마로서 차별과 장애없이 그저 내 일을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성공할 수 있는 꿈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게다가 배타미의 연하 애인인 박모건으로는 장기용이 출연을 논의 중이다. 이로써 연상연하 커플의 연기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방송됐던 JTBC '예쁜누나'의 손예진-정해인을 시작으로 tvN '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 그리고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이나영-이종석으로 이어졌던 '연상연하 유행'에 힘입어 'WWW'의 커플까지 성공을 거두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예쁜누나'를 필두로 그동안 '클리셰(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용어)'처럼 굳어졌던 로맨스 드라마의 남녀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능력, 또는 힘이 있는 남자 주인공과 구원을 받는 여자 주인공으로 이뤄진 이야기가 로맨스 드라마의 대세였다면, 이제는 능력이 있는 누나들이 동생들을 이끄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손예진은 커피회사의 회사원인 윤진아로서, 위기 상황에서도 능숙한 업무 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서준희(정해인)와의 뜨거운 연애도 주목받았다.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의 송혜교는 무려 동화호텔의 대표 차수현 역으로, 신입사원인 김진혁(박보검)과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의 이나영(강단이)은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지만, 과거엔 명문대 출신 고스펙의 유명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로 활약했던 인물. 현재는 도서출판 겨루의 1년 계약직 사원이 되어 일하고 있지만,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연하남 차은호(이종석)에게 확실한 도움이 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게다가 연하남 후보 2번인 지서준(위하준)에게도 사랑을 받으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중이다.

'누나'들의 컴백은 브라운관을 통해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과거 도움만 받던 여성 주인공들이 아닌, 극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오히려 도움을 주는 인물들로 점차 변화하고 있는 바. 손예진, 송혜교, 이나영, 임수정 등 브라운관을 꽉 채운 연상연하 드라마들이 '로맨스'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