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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DK '신곡 '거짓말', 임창정-이수 계보 잇는 노래방 도전곡'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DK가 어마어마한 도전의식 자극곡으로 돌아왔다.

DK는 16일 솔로 데뷔곡 '거짓말'을 발표했다. '거짓말'은 백현수 신정은 콤비의 작품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끝내 잊을 수 없던 사람에게 전하는 그리운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대한민국 대표 세션 송영주 정수완 최훈 융스트링팀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절제된 연주와 함께 30인조 스트링 선율을 가미해 스케일을 키웠다. 곡의 완성도와 스케일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특별한 점은 이 곡이 어마어마한 고음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고음 대부' 임창정의 노래를 뛰어넘을 만큼 상당한 고음이 쉼 없이 흐르며 듣는 이로 하여금 따라 불러보고 싶은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확실히 에너지가 있는 폭발적인 곡이다. 원래 내가 고음을 많이 부르긴 했는데 이번에는 좀더 쏟아내고 끝까지 가는 무대를 보여 드릴 생각이다. 때로는 보시는 분들이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감정적으로 승화시키도록 하겠다. 남성분들은 '노래방에서 한번 할 수 있을까' 하실 만큼 계속 고음으로 이어지는 곡이다. 또 노래방 도전곡을 별로 안좋아하시는 여성분들도 따라하실 수 있는 여성적인 느낌이 있어서 성별에 관계없이 많이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커버가 많이 됐으면 좋겠다. 커버해주시는 분들께 직접 댓글도 달아드리고 할 생각이다."

DK는 2009년 디셈버 EP앨범 '디어 마이 러버(Dear My Lover)'로 데뷔했다. 데뷔 10주년이 된 올해 듀엣이 아닌 솔로로 재데뷔하게 된 만큼 그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해한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팬분들이 애기해주시는 게 10주년이더라. 10년 간 어쨌든 가수 생활 해오면서 활동도 많이 했으니 그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격려하고 싶다. 사람인지라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연륜도 쌓이고 새로운 둥지도 틀었으니 10년 뒤 나를 봤을 때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게 할 거다. 2019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 2020년이 되도 그때가 제일 중요하다고 얘기 못할 것 같을 만큼 2019년이 중요하다. 올해는 하루하루 전쟁같이 살아야 한다. 반드시 내 가수인생에서 김범수 '보고싶다' 처럼 DK 하면 생각나는 대표곡이 나왔으면 좋겠다. 싱글을 계속 낼 거고 연말 쯤 미니나 정규나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DK의 가수 10년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데뷔와 동시에 '돌아올 순 없나요' '배운 게 사랑이라' '별이 될께' 등이 큰 사랑을 받으며 녹색지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계보를 이을 성공적인 남성 듀엣으로 평가받았으나 발라드 장르 자체의 부진과 여러가지 사정이 겹쳐 암흑기를 가져야 했다. 그러다 2013년 군입대, 2015년 제대 한 뒤 활동을 재개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런 우울한 상황에서도 가수 외길을 고집할 수 있었던 건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어서 가수 그만둘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래도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노래하는 걸 사랑하고 음악인이 꿈이었으니까. 또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있었다. 팬이 아예 없었으면 다른 일을 했을 수도 있는데, 나만큼 팬분들이 사랑을 듬뿍 주는 가수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팬분들이 잘해주셨다.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실제 그만두진 못할 것 같다. 가수그만두면 마음은 편할 것 같지만 팬분들을 평생 봐야할 것 같다. 팬분들께 10년 간 변치 않고 나의 행보들을 끝까지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

DK는 이제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또 한번 달릴 생각이다. 일단 일차적인 목표는 차트인이다.

"사실 요즘은 그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시대가 아니다. 콘텐츠가 너무 많고 쏟아지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진득하게 듣지 못한다. 가시적인 데이터 순위차트 안에 들어있어야 사람들이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래서 차트인을 하고 싶다. 그동안 진정성과 나만의 색에서 오히려 정체돼 있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음악을 주체적으로 해내지 못했던 것도 있다. 이번에 내 각오는 나만의 색을 각인시키고 솔로로 더 빛나는 가수라는 걸 인식시키는 게 내 각오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