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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조폭→형사→스님'…오달수 없는 충무로, '心스틸러' 진선규가 채웠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최근 '1000만 배우'로 등극하며 스크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진선규. 한때 충무로를 쥐락펴락한 최고의 신 스틸러 오달수의 빈자리를 채운 새로운 신 스틸러, 더 나아가 '심(心) 스틸러'로 떠오르며 전방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를 통해 연극배우로 출발,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며 내공을 쌓은 진선규는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으로 충무로에 진출해 이후 '풍산개'(11, 전재홍 감독) '관능의 법칙'(14, 권칠인 감독) '도리화가'(15, 이종필 감독) '터널'(16, 김성훈 감독) '특별시민'(17, 박인제 감독)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17, 변성현 감독) '남한산성'(17, 황동혁 감독) 등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무려 13년이라는 무명 생활을 극복한 끝에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를 만난 진선규는 극악무도한 악역 위성락을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생애 첫 악역이기도 했던 '범죄도시'의 위성락을 연기한 진선규는 원어민급 중국어 발음은 물론, 존재감을 드러낸 강렬한 악역 연기로 많은 호평을 받았고 그해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진선규라는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진선규는 청룡영화상에서 흐르는 눈물을 쏟으면서도 할 말은 다 했던 '오열 소감'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청룡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진선규는 '범죄도시'와 청룡영화상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진선규는 지난해에만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 '출국'(노규엽 감독)까지 한해에 무려 4작품을 선보였고 올해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으로 극장가 또 한 번 '진선규 신드롬'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극한직업'은 '범죄도시' 개봉 이후 진선규가 선택한 첫 번째 작품으로 의미를 가지며 여기에 '범죄도시'에서 선보인 강렬한 악역과 180도 다른 코믹한 형사로 변신해 더욱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이러한 진선규의 두 번째 흥행작인 '극한직업'은 1453만 관객을 돌파, 역대 코미디 장르 최고 신기록,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하며 개봉 4주째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중. 이렇듯 '극한직업'은 진선규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1000만 작품을 돌파한 최초의 기록이자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이 뿐이 아니다. 진선규의 본격적인 행보는 지금부터다. 20일 개봉하는 '사바하'(장재현 감독)에서는 이단 종교를 쫓는 박목사(이정재)의 조력자 해안스님으로 변신해 또 한 번 관객을 깜짝 놀라게 만들 전망이다. 진선규는 스님 역할을 위해 '범죄도시'에 이어 다시 한번 삭발을 감행했다.

또 앞으로 개봉될 '롱리브더킹'(강윤성 감독) '퍼팩트 맨'(용수 감독) '암전'(김진원 감독) '로망'(이창근 감독) 등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심 스틸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동안 충무로는 '흥행요정'이라는 애칭을 얻은 오달수가 존재감 있는 '신 스틸러'를 도맡으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성 추문 파문에 휩싸이며 활동을 전면 중단, 충무로에 커다란 빈자리가 생겼다. 작품의 맛을 끌어올려 주는 실력파 신 스틸러의 부재에 한동안 방황했던 충무로는 진선규라는 보배를 찾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