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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시대①]유튜버→TV·연예인→1인방송…'영역 침범'을 바라보는 시선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1인 방송과 유튜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TV스타와 유튜브 스타의 경계마저 허물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이 개인 채널을 개설해 적극적으로 1인 방송에 뛰어드는 반면, 유튜브 스타,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은 TV로 진출하고 있다.

연예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이끌고 있는 이는 아이돌그룹 f(x)의 엠버다. 무려 114만명(이하 15일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엠버는 절친한 지인들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연예인'이 아닌 '인간 엠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영어로 말하고 한글 자막을 사용하는 엠버는 해외 구독자도 다수 유입시켰다.

아이디어와 입담을 기본으로 해야하는 유튜브는 개그맨·코미디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무대. 따라서 많은 국내 개그맨들이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각각 61만 구독자와 5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병재와 강유미의 유튜브 채널이 대표적이다. 이들뿐 아니라 김준호, 이수근, 강민경, 이국주, 박성광, 이상호·이상민, 김성기·신흥재 등이 개인 채널을 운영 중이고 개그맨 대표 커플인 김민기·홍윤화, 손민수·임라라는 커플 채널로 구독자를 만나고 있다.신비주의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와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 소통중이다. 잔잔한 일상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는 신세경 채널은 개설 5개월만에 구독자 57만명을 확보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구혜선도 유튜브를 통해 일상 공개에 나섰다. 이밖에 천우희, 인교진, 에릭, 에이핑크의 보미, 슈퍼주니어 성민, f(x) 루나, 산다라박, 가수 홍진영, 래퍼 산이 등도 유튜브를 운영중이다. 특히 악동뮤지션의 수현은 '뷰티 채널'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모찌피치'라는 채널을 운영, 무려 92만명의 구독자를 이끌고 있다.

JTBC '랜선라이프' 등 1인 방송을 주제로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되면서 유튜브 스타의 TV 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방송을 다룬 예능을 넘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TV로 뛰어들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튜브 스타는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다. 유명 연예인의 커버 메이크업으로 화제를 모으며 21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사배는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후 KBS '해피투게더4',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 '나의 영어 사춘기 100시간'으로 첫 예능 고정 출연까지 이르렀다.

191만 구독자를 이끌고 있는 대도서관은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뿐 아니라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연기에도 도전했다. 각각 307만 구독자와 86만 구독자를 이끌고 있는 인기 유튜브 스타 부부 영국남자와 국가비는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결혼 생활을 공개 중이며,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 햇님은 tvN '놀라운 토요일'에 고정 출연 중이다.많은 방송 관계자는 TV 스타와 유튜브 스타의 '영역 침범'을 콘텐츠에 대한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최근 미디어의 발전 방향과 딱 맞아 떨어지는 긍정적인 행보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히 등장한다. TV스타의 유튜브 진출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진 유명 연예인들이 컨텐츠에 대한 진중한 고민 없이 이름과 얼굴만 내세우며 인기를 독식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이 맨몸으로 시작하는 일반인 1인 크리에이터들과 달리 시작부터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의 도움을 받아 채널을 운영, 신생 1인 크리에이터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TV에 진출한 유튜브 스타들에 대한 시선도 엇갈린다. 이들이 프로그램에 새로움을 불어넣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반면 단발성 게스트 출연으로 화제를 낳았던 유튜브 스타들이 갈수록 화제성이 떨어지고, 고정 출연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과 달리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관계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방송 관계자들은 "유튜브 스타들이 '1인 방송'이 아닌 '다수'가 함께 하는 TV프로그램에서 장기적 활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