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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보다 경험' KB손해보험, 역전극 만든 절실함

KB손해보험이 다시 OK저축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순위 싸움을 떠나 KB손해보험도 절실했다.

KB손해보험은 1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17-25, 18-25, 27-25, 25-21, 17-1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4연승으로 시즌 13승18패(승점 38점)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14승17패(승점 43점)로 5위에 머물렀다.

정반대 분위기에 있는 두 팀이 만났다. KB손해보험은 3연승으로 시즌 막판 최고의 고춧가루 부대로 떴다. OK저축은행은 3연패로 반등이 필요했다. 실낱 같은 '봄 배구' 희망을 갖고 나선 상황.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순위 상승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래프트 순위보다는 승리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더 절실한 쪽은 OK저축은행이었다. 산술상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승점 3점을 따고 위 팀들이 다 져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KB손해보험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상승세가 매서웠다. 김정호 정동근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백업을 고르게 기용하며 시즌 막판 가장 뜨거운 팀이 됐다. 게다가 OK저축은행은 KB손해보험만 만나면 고전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 전까지 OK저축은행에 3승2패로 앞섰다. 매번 중요한 길목에서 찬물을 끼얹었다.

약했던 OK저축은행이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권 감독은 경기 전 "OK저축은행은 서브가 들어오면 무서운 팀이다. 반면 우리 서브가 안 들어가면 이민규의 토스가 빠르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경계했다.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강서브가 여기 저기서 터졌다. 조재성은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2개를 따냈다. 2세트에도 3개를 추가했다. KB손해보험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3세트에도 요스바니가 혼자 서브 에이스 5개를 폭발시켰다. 하지만 위기의 KB손해보험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끈끈한 리시브가 살아났다. 펠리페와 김정호는 저조했던 공격성공률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 정확한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가까스로 따낸 첫 세트. 흐름을 탄 KB손해보험은 3개의 세트를 연속으로 따냈다. 절실한 수비가 돋보였다. 12-14 뒤진 상황에서 펠리페는 코트 밖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끝까지 달려가 건져냈다. 이후 듀스 접전을 만들었고, 펠리페가 끝내 경기기를 마무리지었다. KB손해보험에 포기는 없었다.

KB손해보험은 권 감독 부임 이후 처음 4연승을 달렸다. 프런트, 선수단이 합심해 '첫 4연승 도전'을 외쳤는데, 그 절실함이 결과로 나타났다.의정부=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7일)

▶남자부

KB손해보험(13승18패) 3-2 OK저축은행(14승1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