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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비하인드]'양상문-손아섭 효과?' 웃음 끊이지 않는 롯데 캠프

새 시즌을 준비하는 전지훈련은 '총성없는 전쟁'과 비교되곤 한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저마다 그리는 시즌 풍경은 제각각이다. 결과로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기존 주전들은 사수를, 백업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어필해 자리를 빼앗는다는 목표를 두고 도전장을 내민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꿈꾸며 담금질에 한창인 롯데 자이언츠의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는 매일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큰 폭으로 바뀌면서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걱정한게 사실이었는데, 선수단에 하루가 다르게 생기가 흐른다"고 말했다. 2년차 내야수 한동희(20) 역시 "지난해 경험 탓에 심적으로 편안해진 영향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58)과 코칭스태프들은 '자율 경쟁'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경쟁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떠안기보다 마운드나 타석에서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동희는 "(감독님이) '야구장에 있을 때만큼은 가장 즐겁고 활기차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씀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새 시즌 주장 임무를 맡은 손아섭(31)의 역할도 빠지지 않는다. 근성과 승부욕으로 정평이 난 손아섭의 리더십은 선수단을 뭉치기에 더할 나위 없지만, 너무 강한 나머지 부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중간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정 훈(32)은 "(손)아섭이가 중간 자리에서 주장 직책을 맡아주니 위아래로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며 "지난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이)대호형 나름의 장점이 있었지만, 아섭이의 장점도 새롭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성적이라는 결과를 내기 위한 첫 걸음은 그에 걸맞는 분위기 조성과 동기부여다. 현재까지 진행된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이런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진 모습이다.

가오슝(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