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경쟁이 가능해졌지만 욕심은 버리겠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겸손함을 유지했다.
도로공사는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19-25, 25-20, 25-14, 25-1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탠 도로공사는 17승9패(승점 48)를 기록, IBK기업은행(승점 46)을 밀어내고 2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선두 흥국생명과는 승점 3점차.
2세트부터 공격력이 폭발한 박정아와 파튜는 각각 27득점과 29득점을 터뜨리며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첫 세트는 예상한대로 (양)효진이가 너무 좋더라. 쉽진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원정이가 들어가면서 수비가 맞아 떨어지고 (박)정아와 파튜가 살아나면서 잘 풀렸다"고 밝혔다.
'센터 듀오' 양효진과 정지윤의 방어에 승부수를 건 김 감독은 "앞뒤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배)유나가 지윤이를 맡고 (정)대영이가 효진이를 맡았다. 한데 거꾸로 유나가 효진이를 바운드 시키고 측면에서 높이가 있다 보니 지윤이가 틀어서 때린 것이 미스가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악착같은 수비에 이은 공격으로 현대건설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김 감독은 "사실 팀에 리베로가 둘이라고 보면 된다. 문정원도 수비도 좋고 공격도 좋다. 워낙 효진이가 타점과 수비자리까지 보고 하는 스타일이라 수비는 두 선수에게 판단을 맡겼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세트부터 세터를 이효희 대신 이원정에게 맡겼다. 그러자 박정아와 파튜의 공격이 살아났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원정이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볼끝이 좋아 공격수들이 때리기 좋다. 상황에 따라 반대로 가는 건 있지만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을 상대로 얻은 승점 3점은 귀중했다. IBK기업은행, GS칼텍스와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김 감독은 "6라운드 5경기 중 첫 경기다. (이날 얻은 승점 3점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끝까지 해봐야 할 것 같다. 다만 1위와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에 기대감과 긴장감이 있을텐데 욕심을 버리고 준비시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