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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김지훈-임정은, 사극에선 동료→현대에는 위험한 만남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바벨'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김지훈과 임정은의 독특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김지훈과 임정은은 미스터리 격정 멜로드라마로 주말마다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TV CHOSUN '바벨'에 동반 출연 중이다. 김지훈은 냉혹하고 악마적인 본성을 완벽한 겉모습 뒤에 감춘 거산그룹의 차남 태민호를, 임정은은 태민호의 형수이자 거대 언론사의 딸인 나영은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거산그룹 사람들이 드라마의 주된 배경 중 하나인 저택에서 모두 모여 사는 만큼, 시동생과 형수라는 관계이지만 한 집에 살고 있는 식구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가족 관계 같았지만, 최근 방영분에서는 두 사람이 알고 보니 비밀리에 위험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다가 태민호가 나영은과의 밀회 장면을 의도적으로 촬영해 보관하며 이를 빌미로 그룹 지분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나영은은 "비록 민호 씨가 한정원(장희진)과 결혼했지만, 사실 나만 사랑한다고 믿었다"고 회상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사랑마저도 위장할 수 있는 태민호의 악마성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했다.

태민호와 나영은의 아찔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연기한 김지훈과 임정은의 '케미'에는 사실 오랜 기간 쌓아 온 친분이 있었다.

두 사람은 2010년 방영된 tvN 사극 '조선 X파일 기찰비록'에 남녀 주인공인 사헌부 감찰 김형도와 비밀 조직 신무회 별감인 허윤이 역할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선 X파일'이라는 제목이 알려주듯, 두 사람의 역할은 'X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에 해당한다.

기이한 사건들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김지훈이 맡은 김형도는 세상의 모든 일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반면, 임정은이 연기한 허윤이는 알 수 없는 일에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사사건건 충돌하는 '아웅다웅 케미'를 보였다.

당시 김지훈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임정은을 향해 "내가 군대 갔다올 때까지 기다려라"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핑크빛 무드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지훈의 소속사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 김지훈과 임정은이 '기찰비록' 이후 9년의 세월이 지나 '바벨'에서 극중 심상치 않은 사이로 재회한 것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며 "'기찰비록'에서 '조선판 멀더X스컬리'로 쌓았던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앞으로 '바벨'에서도 한층 더 물오른 연기력으로 보여줄 예정이니 두 배우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TV CHOSUN '바벨'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