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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경장벽 어떻게 짓나…66억달러 더 확보해 300㎞ 이상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핵심 대선 공약인 국경장벽 건설을 강행할 것이라며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전날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재연을 막기 위한 예산지출법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은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 13억7천500만 달러를 반영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 달러에 크게 밑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에 서명할 예정이지만 별도로 예산 전용을 통해 장벽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당초 그는 올해 200마일 이상(322㎞)의 장벽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회가 지원할 예산은 목표 자금의 4분의 1인 24% 수준에 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의회 승인 자금과 자신의 행정 조처를 통해 확보할 자금을 합해 80억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
국방부, 재무부 등에서 다른 목적으로 승인된 예산 약 66억 달러가 전용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는 군사 건설과 마약 퇴치 활동에 연관된 예산 등에서 용도 변경돼 집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어떤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을지는 보좌진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장벽 재질이나 공사 구간, 군 병력 동원 여부와 배치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추후 검토를 거쳐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AP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방부의 군사 건설 예산에서 35억∼36억 달러, 국방부 마약수송차단 프로그램에서 25억 달러, 재무부의 마약몰수 프로그램에서 6억 달러가 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정 조처를 통해 전용할 자금은 재해 피해를 복구 중인 텍사스주와 푸에르토리코의 재난 구호에 배정된 자금은 아니라고 백악관 측이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zo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