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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원작, 못 살려'…'리갈하이' 진구, 주연 타이틀의 버거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원작 캐릭터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박성진 극본, 김정현 연출), 그리고 주연을 맡은 배우 진구가 원작의 참맛을 살리지 못한 스토리, 연기력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법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을 표방한 '리갈하이'. 지난 8일 첫 방송 된 '리갈하이'는 시청자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퇴장한 'SKY 캐슬' 후속 JTBC의 새 금토드라마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리갈하이'는 2012년 후지TV에서 방영돼 일본은 물론 국내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인기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인 만큼 첫 회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되 2018년과 2019년도 한국의 현실을 반영, "일본판과 또 다른 한국판 '리갈하이'를 만들겠다"며 제작진과 출연진은 호언장담했지만, 1회에 이어 2회까지 방영된 결과 어색한 연출, 황당한 스토리, 어색한 연기까지 엇박자를 이룬 실패한 리메이크 드라마로 공분을 샀다. 일본판과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던 '리갈하이'의 '호기'는 결과적으로 일본판 만큼도 다가가지 못하는 '허풍'이 된 것.

실제로 '리갈하이'의 원작인 일본판은 시즌을 거듭하며 일본 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명드(명품 드라마)'로 손꼽혔다. 이웃 간의 소음, 원작자의 저작권 문제, 성형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부부 등 현실적이고 민감한 문제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이런 스토리를 200% 살린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로 호평을 끌어냈다. 하지만 한국판 '리갈하이'는 일본판에서 보여준 공감과 감동, 특히 통쾌함을 충족시키지 못한 모양새로 실망을 안기는 중이다.

첫 회 방송 직후 시청자로부터 '일본 원작보다 못한 실패작' '일본 원작 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긴 리메이크' '미스 캐스팅' 등 각종 혹평이 쏟아졌고 이런 공분은 곧바로 시청률로 연결됐다. 첫 회 3.266%로 시작한 '리갈하이'는 지난 9일 방송된 2회에서 3.038%로 0.228% 하락한 것. 단 2회 만에 '탈드(탈(脫) 드라마)'를 선언한 시청자가 상당수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SKY 캐슬'이 차린 밥상에 재 뿌린 '리갈하이'가 된 셈.

무엇보다 시청자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를 한국판 '리갈하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는 중. 일본의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한 괴팍하지만 소송으로 한 번도 졌던 적이 없는 변호사 코미카도 켄스케는, 한국판에서 진구가 캐스팅돼 고태림으로 변화를 줬지만 어딘가 어색한 과잉 연기와 부조화로 사카이 마사토만큼의 매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괴태(괴물 변태)'라고 불릴 정도로 '리갈하이'에서 하드캐리한 인물임에도 그 매력을 100% 끌어올리지 못한 진구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서브 주연이었던 KBS2 '태양의 후예' 흥행 이후 메인 주연으로 올라선 진구지만 정작 메인 주연을 맡은 MBC '불야성', JTBC '언터쳐블'을 통해 연이어 흥행 참패를 맛보며 굴욕을 안아야만 했다. 여기에 '리갈하이'까지 심상치 않은 혹평을 얻으면서 진구의 주연 진출은 먹구름이 낀 상태다. '서브 남주'로 활약했던 진구에게 아직 '메인 주연'은 버거운 무게임을 '리갈하이'로 또 한 번 입증하게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