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운명과 분노'가 주상욱과 이민정의 1년 뒤 재회를 마지막 장면으로 '해피엔딩'했다.
지난 9일 방송한 SBS 주말 특별기획 '운명과 분노'(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정동윤)에서 태인준(주상욱)은 한성숙(송옥숙)과 태정호(공정환)의 악행을 만천하에 밝혔으며, 그 결과 한성숙과 태정호는 경찰에 체포됐다.
그렇게 복수가 마무리되려던 즈음, 태인준은 형수 고아정(심이영)이 과거 진태오(이기우)를 찾아가 자신과 구해라(이민정)를 얽히게 꾸민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구해라의 언니 구현주(차수연)가 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마침내 의식을 찾았는데, 그녀가 지목한 범인 역시 형수 고아정이었다. 충격적이게도 이 모든 사건의 배후는 늘 조용하고 무기력해 보였던 고아정이었다. 남편 태정호와 시어머니 한성숙에 대한 그녀의 복수심이 태인준과 구해라를 운명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던 것이다.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태인준은 부산에서 수제화 공방을 연 구해라를 찾아가 뜨겁게 포옹하며 사랑의 2막을 시작했다. 이 장면은 최고시청률 10.1%(닐슨 미디어 리서치 제공)를 기록하며 해피엔딩에 대한 시청자의 호평을 반영했다. 40회 수도권 시청률은 8.2%, 전국 시청률은 7.7%를 올렸고, 2049 시청률도 3.1%를 기록, 마지막회를 멋진 성적으로 장식했다.
그렇다면 3개월여의 긴 여정을 통해 드라마 '운명과 분노'가 남긴 것들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민정과 주상욱의 케미를 꼽을 수 있다.
# 이민정X주상욱의 아름다운 어울림
주상욱과 이민정은 이미 다른 작품을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 바 있어, 드라마 시작 전부터 주상욱과 이민정의 재회는 큰 화제였다. 기대대로, 이민정과 주상욱은 더욱 성숙해진 연기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구해라와 카리스마 넘치는 재벌 2세 태인준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커플을 멋지게 창조해냈다. 매력 넘치는 두 배우를 통해 '인준해라' 커플의 러브 스토리는 시청자께 감동과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 '격정'의 옷을 제대로 입은 오랜만의 정통 멜로 드라마
'운명과 분노'는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오랜만에 주말 안방극장을 '로맨스' 감성으로 채웠다. 특히 서로 다른 욕심과 욕망이 진한 색깔로 그려진데다 정상궤도를 이탈한 주인공들의 삶 역시 '격정'의 옷을 입고 극적으로 펼쳐지면서 오랜만에 시청자 안방에 정통 멜로 드라마의 매력을 제대로 알렸다.
# 명품 조연 배우들이 완성한 특급 시너지
# 현악기 선율의 인상적인 O.S.T
현악기 선율의 고운 O.S.T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현악기만으로 연주된 O.S.T는 강렬함을 배가시키며, 주인공들의 순탄치 않은 삶과 애증의 감정을 인상적으로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운명과 분노'는 주상욱, 이민정, 소이현, 이기우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송옥숙, 공정환 등 명품 배우들의 맹활약,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스토리, 독특한 O.S.T에 힘입어 정통 멜로의 힘을 제대로 입증한 드라마였다.
'운명과 분노'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운명인 줄 알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목적을 위해 남자를 차지하려는 여자와 복수심에 차 그 여자를 되찾으려는 남자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현실성 강한 격정 멜로 드라마로 지난 9일 4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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