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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탈락'에도 스마일맨 최호성, '그린 적응이 어려웠다'

'컷 탈락 했지만 웃으면서 떠났다.'

최호성(46)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묘사다.

생애 첫 PGA 도전은 아쉽게 끝났다. 최호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로 5오버파 77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스폰서 초청선수로 대회에 참가했던 최호성은 3라운드 중간합계 9오버파 224타를 기록, 출전선수 156명 중 공동 138위에 머무르며 컷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합계 상위 60위까지 본선에 진출한다.

최호성은 대회를 마친 뒤 "아직 향후 스케줄은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다시 초대받는 행운이 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출전할 것"이라며 향후 재도전의 의지를 밝혔다. 최호성은 11일 촬영을 위해 괌으로 향한다.

상대적으로 짧은 비거리와 생소한 환경, 매일 달라지는 코스 등이 최호성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대회는 몬터레이 페닌술라CC(파71·6958야드), 스파이글래스 힐GC(파72·6858야드),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816야드) 등 3개 코스를 돌며 1∼3라운드로 컷 통과자를 가렸다.

장타를 펑펑 날리는 정상급 선수들에 못 미치는 비거리와 빠른 그린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날도 파3 홀에서 2차례나 더블보기를 범했다.

최호성은 대회를 마친 뒤 "그린 읽기가 힘들었다. 17번 홀 30~40cm 되는 쇼트 퍼트 조차 실패했을 만큼 끝까지 적응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코스에서는 힘들었지만 그는 소중한 경험을 충분히 즐겼다. 화제의 중심인 '낚시꾼 스윙'을 보기 위해 갤러리들이 몰렸고, 최호성은 샷이 잘 안 “S아도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 "소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어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호성은 동반 플레이어였던 제리 켈리(미국), 배우 크리스 오도널,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에런 로저스에게 자신의 상징인 외다리 피니시 실루엣이 새겨진 헤드 커버를 선물했다. 동반자들은 최호성에게 'PEBBLE BEEECHY'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했다.

그는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내가 실수하고 고전할 때 따뜻한 격려로 힘을 주셨다"며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 내 로고가 박힌 헤드커버를 선물했다"고 설명했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