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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현장리뷰]'김진수 결승골' 한국, 연장 끝 바레인에 2대1 승 '힘겨웠던 8강행'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벤투호가 힘겹게 8강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19년 UAE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시간 터진 김진수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템포가 떨어지며 바레인에 고전했다. 전반 43분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1분 동점골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다행히 김진수가 연장 결승골을 넣으며 힘겹게 승리했다. 한국은 25일 카타르-이라크전 승자와 아부다비에서 8강전을 치른다.

▶선발 라인업

벤투 감독은 플랜A인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은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나섰다. 황의조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2선에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함부르크) 이청용(보훔)이 자리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지난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가족 결혼식 참석으로 한국에 잠시 다녀온 이청용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대전)-정우영(알사드) 콤비가 섰다.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한 기성용(뉴캐슬)의 공백은 황인범이 메웠다.

포백은 홍 철(수원)-김영권(광저우 헝다)-김민재-이 용(이상 전북)이 이뤘다. 이 용이 다시 복귀했고, 중국전에 나서지 않은 홍 철이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장갑은 이번 대회 주전으로 낙점을 받은 김승규(빗셀고베)가 꼈다.

▶전반전-답답한 경기, 황희찬의 선제골

경기 초반 바레인의 공격에 고전했다. 4분 가슴 철렁한 장면이 나왔다. 마르훈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고, 볼은 다행히도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바레인에 계속 왼쪽 측면을 공략 당하며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10분이 넘어가고 부터 서서히 분위기를 찾았다. 손흥민의 볼터치가 늘어나며 공격 횟수를 늘렸다. 하지만 템포가 늘어지며, 좋은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경기는 루즈하게 진행됐다. 바레인은 22분 마르훈이 먼거리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높이 떴다. 한국은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중앙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바레인은 계속 중거리슛으로 한국 골대를 노크했다. 29분 알사피의 슛은 크게 빗나갔다. 31분 손흥민이 한차례 번뜩였다. 손흥민이 돌파하며 황의조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지만, 아쉽게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33분에는 황희찬이 황인범과 2대1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역시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손흥민의 돌파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위력적이지 않았다. 0-0으로 끝날 것 같은 전반은 43분 요동쳤다. 이 용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짤라먹으려고 했지만,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이를 황희찬이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한국은 리드한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충격의 동점 허용, 답답한 공격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3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의 왼발 슈팅은 아쉽게 빗나갔고, 1분 뒤 황인범의 슈팅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5분에는 이 용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크로스한 볼을 황의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9분에는 황희찬이 얻어난 프리킥을 정우영이 재치있게 깔아찼지만, 수비 맞고 살짝 빗나갔다.

바레인이 변화를 줬다. 12분 마단을 빼고 알후사이니를 투입했다. 갈길 바쁜 바레인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중거리포로 실마리를 만들려 했지만, 슈팅은 크게 빗나갔다. 한국이 바레인에 밀리자, 벤투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냈다. 22분 이청용을 빼고 주세종(아산)을 넣었다. 이청용이 있던 왼쪽에 황인범이 서고, 주세종이 정우영과 중앙을 지켰다. 24분 위기를 맞았다. 라시드의 왼발 감아차기를 김승규가 기가 막히게 막아냈다. 기세가 오른 바레인은 25분 알후마이단을 넣으며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무실점으로 버티던 한국은 31분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의 중거리포가 알후사이니에게 연결됐고, 알후사이니의 슈팅은 골라인을 넘기 직전 홍 철이 걷어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앞에 있던 알로마이히에게 연결됐고, 알로마이히는 비어 있는 골대에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넣었다. 한국은 34분 황희찬 대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한국은 바레인 골문 앞에서 계속 볼을 잡았지만,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41분 황인범의 중거리슛은 떴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44분 황인범을 빼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들어갔다. 바레인은 침대축구를 시전하며 시간을 끌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너무 성급했다. 결국 90분은 1-1로 마무리 됐다.

▶연장전-한국 살린 김진수의 다이빙 헤더 결승골

갈길 급한 한국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연장 전반 2분 이승우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다. 바레인도 반격에 나섰다. 3분 알로마이히의 중거리슛은 빗나갔다. 벤투 감독은 5분 홍 철을 빼고 김진수(전북)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국은 6분 이승우가 얻어낸 프리킥을 주세종이 날렸지만 아쉽게 떴다. 8분에는 손흥민이 돌파하며 내 준 볼을 이승우가 멋지게 감아찼지만 살짝 떴다. 바레인은 계속해서 시간을 끌었다. 한국은 중앙에서 패스가 살아났지만, 바레인 수비벽은 두터웠다. 연장 전반 종료직전, 손흥민의 프리킥을 김영권이 노마크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터졌다. 이 용의 크로스를 김진수가 다이빙헤더로 마무리했다.

연장 후반 3분 한국은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잡았다. 주세종의 중거리슛은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바레인은 장신 공격수 유수프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며 이승우를 축으로 한 역습으로 바레인을 괴롭혔다. 바레인은 유수프의 머리를 맞추는 전략으로 반전을 노렸다. 다행히 한국의 수비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패스가 살아나며 시간을 보냈고, 바레인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