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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재소녀기사 스미레 '박정환 같은 프로 되고 싶다'

"박정환 같은 프로가 되고 싶어요."

일본기원 '영재특별채용추천기사'로 특별입단해 화제가 된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10)이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9년 3월생인 스미레 초단은 지난 5일 일본 사상 최연소 입단이 결정돼 오는 4월 1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 소속 전문기사가 된다. 10세 30일로 일본 바둑계 사상 최연소 입단 기록을 세운다. 스미레 초단은 특히 한국의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2년 넘게 공부하며, 국내 어린이 바둑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다.

스미레 초단은 한일 두 나라의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지만 평소 강한 승부욕으로 공격적인 바둑을 구사하는 기사답게 "이길 때 기분이 좋아 바둑을 둔다"며 "가능한 한 빨리 세계 넘버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인 프로기사 나카무라 신야 9단과 아마추어 강자인 어머니 미유키씨의 손에 이끌려 3살 때 바둑돌을 처음 잡은 스미레 초단은 7살 때 한국에 건너와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2년 여 동안 수학했다. 이에 대해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은 "일본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는 도장이 없다. 한국의 바둑 환경이 좋아 유학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스미레 초단은 지난해 7월 크라운해태배 어린이명인전 16강에서 전세가 기울자 주룩주룩 눈물을 흘려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

한종진 9단은 "처음 봤을 때 '이 아이는 물건이다, 세게적으로 대성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누구와 붙어도 위축되지 않고 자기바둑을 둔다. 아무리 센 상대랑 둬도 이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9단은 "한국에서도 또래에서 실력이 가장 강하다, 한국 영재입단대회에서도 충분히 입단 가능한 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스미레 초단은 한국어를 따로 공부한 적 없지만 2년 간 공부한 덕분에 우리말도 곧잘 하는 수준이다. 매운 음식을 잘 먹고 특히 불고기를 좋아한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한국에 와서 공부하려고 한다"는 스미레 초단은 "내일(23일) 최정 9단과의 대국도 기대된다. 이기고 싶다. 강한 상대랑 두는 게 공부가 되어 좋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스미레 초단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최정 9단과 '슈퍼매치 영재 정상대결'을 벌인다. 본 방송은 내달 3일 저녁 7시 바둑TV에서 방영된다. 대국방식은 정선으로 진행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