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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전훈 스타트 LG '페이스 잘 맞춰주길 바란다'

지난 16일과 20일에 걸쳐 1차 전훈지인 호주로 자율훈련을 먼저 떠난 23명의 LG 트윈스 선수들은 대부분 올시즌을 이끌어 갈 주력 멤버들이다. 외야수 김현수, 포수 유강남을 제외한 각 포지션 주전급들이 대거 포함됐다.

최고참 박용택을 비롯해 선발투수 차우찬 임찬규 류제국, 불펜 정찬헌 이동현 진해수 최동환, 포수 정상호, 내야수 오지환 정주현 김용의, 외야수 채은성 이형종 등은 선발대 형식으로 전훈지로 먼저 이동해 2월 1일 캠프 개막 이전까지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아직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에 약 열흘 동안 현지에서 소요되는 경비는 개인 부담이다.

LG는 이번 오프시즌 별다른 마찰 없이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3명을 확정했고, FA 박용택과의 협상도 장기화되기는 했지만 서로 웃는 얼굴로 마무리지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시작한 셈이다. 차명석 단장의 첫 오프시즌 과업이 목표치에 90% 정도 근접했다는 평가다.

박용택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 어떤 계약보다 트러블 없이 단장님과 협상을 잘 진행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밝게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FA 계약을 무난하게 매듭지은 박용택은 올해 리더로서 역할을 좀더 넓혀보겠다는 의미다. 박용택과 LG가 맺은 계약 내용 중에는 '리더십'과 관련된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택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거울 삼아 의지를 새롭게 다지며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자율훈련 선발대 명단은 전적으로 신청 선수에 한 해 마련됐다. 물론 하루라도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공식 캠프 개막과 함께 실전 모드로 돌입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선수단 사이에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에 먼저 간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중에 가는 친구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훈 스타트와 함께 페이스를 맞춰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이는 차명석 단장도 마찬가지다.

류 감독이 이번 자율훈련서 주목하는 선수는 수술 후 재활중인 차우찬과 류제국이다. 두 선수 모두 선발 후보로 올시즌 LG 로테이션의 '뎁스(depth)'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베테랑들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류제국은 앞서 8월 허리 수술을 각각 받았다. 둘다 재활 속도상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이번 자율훈련서 차분하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을 전했다.

1차 전훈지인 호주 블랙타운 캠프는 체력, 기술 훈련 위주로 진행한다. 캠프 막판에는 호주리그 연합팀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도 잡혀 있다. 2월 25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서는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등과 5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높일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토미 조셉도 2월 1일 첫 훈련에 맞춰 캠프에 합류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