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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박용택, '2년간 리더십 발휘 그리고 은퇴' 재확인

LG 트윈스와 FA 박용택의 협상이 2개월 이상 길어지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LG는 20일 "박용택과 계약기간 2년 총액 2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옵션 1억)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8일 양측은 2년간 25억원 조건에 합의한 뒤 은퇴 후 거취에 대한 구단의 제안을 박용택이 가족과 상의해 보겠다고 하면서 공식 발표가 미뤄졌다.

총액 25억원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4년전 4년 50억원에 계약한 박용택이 변함없는 활약상을 이어갔다고 보면 2년 계약이면 25억원이 합리적이라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계약기간 2년에는 쉽게 합의해 놓고 결론이 금세 나오지 않은 건 양측간 금액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LG가 제시한 금액, 박용택이 요구한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처음에는 1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러나 LG 구단에 따르면 양측이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양보하는 쪽으로 입장을 조율한 뒤 지난 18일 만나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계약 내용 가운데 옵션은 당초 없던 조건이었다. LG는 "박용택에 대해서는 옵션이 필요없다"면서 계약기간 2년에 보장액 '얼마'로 깔끔하게 계약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내용에는 1억원의 옵션이 붙어있다. 연간 50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차명석 LG 단장은 "최고참으로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설명했다. 금액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상징성'을 의미하는 조건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 내용에는 없지만 은퇴 후 프랜차이즈 예우에 대해서도 양측은 대략적인 합의를 했다. 차 단장은 "프랜차이즈 선수에 맞는 예우는 분명히 해줄 것이고, 박용택도 공감을 했다. 2년 뒤에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서로 대략적인 틀에서 합의를 봤다"고 했다.

박용택은 계약을 한 뒤 구단을 통해 "FA 계약을 체결해서 기쁘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 타율 3할3리, 15홈런, 76타점, 89득점을 기록했다. 2002년 LG에 입단해 통산 207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 2384안타(통산 최다안타 1위), 210홈런, 308도루, 1135타점을 마크했다.

한편, FA 계약을 마친 박용택은 이날 오후 동료 19명과 함께 전지훈련 선발대로 호주로 출국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