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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웰컴투 히치콕 월드' '방구석' 싸이코-현기증, 영화 교과서 명작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의 영화로 다시 한 번 빠져들게 했다.

18일 방송된 '방구석1열'의 띵작매치 코너에서는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 특집으로 '싸이코'와 '현기증'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허스토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과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영진, 그리고 정신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가 함께했다.

영화 '싸이코'의 서스펜스에 대해 변영주 감독은 "서스펜스를 구축해 나가는게 이야기의 핵심 구조다"라며 이 영화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한 민규동 감독은 극 전반을 이끄는 소재인 '돈다발'에 대해 '맥거핀 효과'를 언급하며, 키플링이 영국군이 요새에 들어가 비밀 문서를 훔치는 행위 작전명을 맥거핀이라고 스토리 기법 중 하나임을 이야기했다. 우리나라 영화 중 영화 '곡성'의 독버섯이 맥거핀으로 쓰인 것 중에 하나다.

특히 '싸이코'의 명장면인 샤워신에 대해 음악 뿐만 아니라 감독이 직접 예고편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싸이코' 개봉 당시 굉장히 무서운 영화처럼 홍보했다. 영화 시작 후 20분이 지나면 관객들을 입장하지 못하게 했고, 영화 상영 종료 후 관객들을 30초 가량 암흑 속에 두는 등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공포를 느끼게 했다"며 당시를 되돌아봤다.

또한 히치콕은 당시 파격적인 수위로 검열을 받게 됐고, 올 누드 한 장면만을 뺀 채 원래 하려던 대로 개봉을 하게 이뤄냈다. 이후 표현의 수위가 엄청나게 확장 됐다고. 민규동 감독은 "검열관, 관객들과의 밀당까지 한 부족함이 없는 감독이다"라고 극찬했다.

히치콕 감독의 열혈 팬인 민규동 감독은 '오마주'에 대한 질문에 "제 첫 단편 영화가 '새'다. '새'를 맥거핀으로 사용하며, 감독의 고유한 개성은 편집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지켰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영진은 '여고괴담'에서 사용한 장면에도 영향을 받았음을 설명했다.

하지현 교수는 주인공의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엄마와 나' 두 인격을 가진 해리성 인격 장애인 '조현병'과 "성인이 되서 오이디푸스기를 겪으며 엄마의 애인을 죽이고 공생기로 퇴행해 엄마와 나는 영원히 하나라는 환상을 완성한 채 산다"고 설명했다.

한편 히치콕이 만든 가장 개인적인 영화이자 걸작인 '현기증'이다. 변영주 감독은 "자전적인 내면적인 공포, 컴플렉스가 투영된 작품이다"라고 설명하며 "'현기증'에는 '나선형'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나온다. 종각으로 오르는 장면 역시 위험하다 어지럽다는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죽은 매들린을 떠올리게 하는 '초록색'에 대해서도 "초록색을 유령과 같은 색, 기억 환상의 색으로 생각했다"라며 미술적인 의도를 곳곳에 드러냈음을 밝혔다.

하지현 교수는 "논리적 생각을 벗어나 다양한 이미지로 생각을 전달한다. 논리적인 분석보다 영화를 충실히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더했다.

극 중 주연 킴노박이 등장하는 20세기 명장면에 대해 변영주 감독은 "금발의 글래머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롤이 정해진 배우였던 그가 히치콕 영화를 통해 마음의 소리를 냈을 수도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기술적인 연구도 많이 한 히치콕의 '줌 아웃 트랙 인' 기법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2D와 3D가 합쳐지는 발명을 해낸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히치콕 감독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 영화들을 본다면 '이거 내가 다 만든건데'라고 할 수 도 있다"고 이야기하며 영화기술의 백과사전임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민규동 감독은 "말로 설명하지 말고 시각화 해라. 시각적인 예술매체로 영화를 구축한 독보적인 감독이다"라고 극찬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