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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눈물젖은 인생곡' '너의노래는' 박효신이 밝힌 '야생화' 비하인드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너의노래는' 박효신이 인생곡 '야생화' 탄생에 얽힌 뒷이야기를 밝혔다.

17일 방송된 JTBC '너의 노래는'에서는 뮤지션 정재일과 가수 박효신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밴드 긱스 출신의 정재일은 '천재 뮤지션'으로 소개됐다. 김동률과 패닉, 양희은, 아이유 등의 앨범에 참여했고, 영화 '강원도의힘', '늑대의유혹', '해무' 등을 거쳐 봉준호 감독의 '옥자'-'기생충'에도 함께 했다. 특히 '옥자'의 OST는 한국 최초 오스카 영화 음악상 예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정재일과 박효신은 절친한 음악적 동료다. 두 사람은 2014년 '야생화'를 시작으로 '겨울소리', '별 시', '그날' 등을 함께 작업해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재일과 박효신이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을 찾아 음악작업을 함께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박효신은 "학교만 10군데를 다녔다.항상 외톨이 같았다. 음악을 하면서 외롭지 않았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정재일과 박효신은 군대 선후임으로 만나 절친이 됐고, 함께 음악을 하게 됐다. 이날 두 사람은 의견 다툼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음악적 호흡을 맞춰가며 박효신의 8집 앨범을 작업했다. 함께 노래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서는 "하염없이 하다보면 어느 순간 순식간에 곡이 나온다"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이날 박효신은 과거 자신의 이른바 '소몰이' 창법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프랑스 시골 마을의 소들을 보며 "인사해. 형 옛날 중고등학교 친구들"이라고 웃었다. 박효신은 "옛날엔 가창력이 첫번째였다. 그땐 겉멋이 있었다. 편한 톤으로 부르면 OK가 안 나다가, 한번 확 긁으면 OK가 났다"며 자신의 가수 초창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어느 순간 내가 내 음악을 너무 덜 아끼게 됐다. 음악을 할수록 거창한 생각이 사라지고, 좋아하는 노래, 아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정재일은 '형이랑 음악하자'는 박효신의 제의를 처음에는 거절했다. 정재일은 "나랑 하면 망할 거에요. 어둡고 침울할 거에요. 비참할 거에요 했다. 대중적이지 못하니까"라며 "결국 목소리가 가장 좋은 악기다. 그렇게 열매맺은게 '야생화'"라고 밝혔다.

박효신은 당시 소속사 분쟁 등 고난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박효신은 "사람들을 기피했다. 날 위로하려는 모습도 불편했다"면서 "다이나믹듀오 형들을 만났는데, 개코 형이 '그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서 이런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거야'라며 박수쳤다고 하더라. 집에 오는길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방송에는 '야생화'를 비롯해 '눈의꽃', '겨울소리' 등 정재일의 피아노 연주에 얹힌 박효신의 미성들이 라이브로 방송돼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