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리뷰] '율희 혼전임신, 화도 안 났다'…'살림남2' 최민환 장인의 고백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살림남2' 최민환과 장인이 마음 속 벽을 하물고 한층 더 가까워졌다.

16일 밤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최민환이 아내 율희, 아들 재율이와 함께 처가를 방문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최민환은 아내 율희와 함께 45세 장모, 7세 처남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최민환은 장인이 집에 들어오자 급격히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장인도 가벼운 눈인사만 건넸고,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최민환의 장인은 올해 46세로 '살림남' 최연소 장인. 그는 "(최민환과) 사이에 뭐랄까 벽이 하나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재작년 12월 처음 봤다. 인사를 하러 왔는데 뜻밖의 소리를 하더라. 아기를 가졌다고. 인사가 아니고 결혼하겠다고 왔다"며 "할 말이 없었다. 화조차도 안 났다"며 사위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손자 재율이까지 태어났지만, 여전히 장인과 최민환은 서로 얼굴조차 쉽게 쳐다보지 않는 어색한 사이였다. 장모와 율희가 저녁 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향하자 거실에 단둘이 남게 된 장인과 최민환 사이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어색한 기류를 깨기 위해 최민환은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장인은 단답형으로 무뚝뚝하게 대답했고, 최민환의 술 선물에는 "난 술 안 마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최민환도 "어렵게 용기 내서 드린 건데 내심 마음으로 서운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인과 최민환 사이에는 '피규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최민환은 애지중지 모아둔 피규어 장식장을 재율이의 안전을 위해 처가로 보냈고, 최근 피규어에 관심이 생긴 장인은 이를 좋아했던 것. 피규어 이야기가 나오자 과묵했던 장인은 먼저 말도 걸며 이전보다는 한층 나아진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면서도 장인은 "사위하고 대화할 게 그거밖에 없었다. 아직은 불편한 점도 있고 뭔가 모르는 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를 하던 최민환은 장인과 술 한잔을 하고 싶어 했다. 그는 "로망이 조금 있었다. 처가에 가서 장인과 이야기 나누면서 술 한잔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술에 약한 장인이지만, 사위의 노력에 술잔을 들며 "상견례를 하고 술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었다. 자주 안 왔다"며 "원래 첫 만남에 혼났어야 했는데 내가 그때 놀랐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장모는 "율희 임신 얘기를 듣고 나도 충격이었다. 아빠랑 딸이니까 더 각별한데 아빠한테 얘기하게 되면 어떤 충격을 더 받을까라는 생각에 무서워서 더 말을 못 했다"고 딸 율희의 혼전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당시를 떠올렸다.

또 장인은 "아무 생각도 안 났다. 화가 나야 하는데 화가 안 날 정도로 머리가 멍해졌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안 들고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며 어린 딸의 결혼과 임신에 큰 충격을 받았음을 털어놨다.

최민환은 "차라리 한 대 맞았으면 속이 후련했을 텐데 오히려 더 잘해주셔서 더 죄짓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고, 장인은 "'후회 안 할 거냐. 자신 있냐'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책임지겠다'고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똑같냐"고 물었고, 최민환은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했다.

장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고, 최민환은 그제야 "아버님과 마음의 거리 좁히고 싶었다. 아버님과 좀 더 친해지고 싶은데 나도 낯을 많이 가리고 숫기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장인은 "나랑 비슷한 거 같다. 뭔가 벽을 깨야 하는데 나도 그 벽을 못 깼다"며 공감했다.

한층 가까워진 두 사람은 이번에는 호칭 정하기에 나섰다. 장인은 '최 서방'이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토로하며 "민환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섭섭해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민환은 장인이 이름을 불러주자 더 반가워했고,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맞잡으며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장모 역시 "오늘 역사적인 날이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 장인은 "나도 사위하고 하고 싶었던 게 많다"며 "연예인 사위니까 사진 한 번 같이 찍어보고 싶었다. 어디 가서 자랑할 게 없다"며 은근히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듣자마자 최민환은 살갑게 장인의 곁으로 다가가 함께 셀카를 찍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