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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이관희 위닝샷, 숨은 수훈선수는 차민석?

지난 12일, 삼성과 현대모비스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대결이 펼쳐진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삼성의 이관희가 깜짝 스틸에 이은 위닝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기 때문. 다급해진 현대모비스는 문태종의 슛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이 88대8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패를 가른 것은 이관희의 위닝샷. 하지만 그 발판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스틸이었다. 이 과정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경기 뒤 '주인공' 이관희는 동료 차민석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경기 끝나고 (차)민석이 본인 덕분에 스틸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며 슬며시 미소지었다.

상황은 이렇다. 경기 종료 7초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공을 쥐고 있던 라건아. 그는 문태종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차민석과 문태영, 현대모비스의 문태종 함지훈 등이 엉키며 스텝이 꼬였다. 이를 놓치지 않은 이관희가 상대의 공을 빼앗아 득점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관희는 "차민석이 본인 덕분에 스틸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 현대모비스의 문태종 선수와 차민석이 부딪치면서 발이 걸렸다. 그래서 문태종 선수의 손에 공이 맞고 떨어졌다. 나는 이것이 득점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을 잡았을 때 시간을 보니 4초 정도 남았다. 짧은 순간 생각을 많이 했다. '몸을 붙여서 자유투를 얻어야 할까', '오른손 레이업으로 할까'.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반대로 넘어가서 쏘는 것이었다. 끝나고 동료들이 왜 그렇게 어려운 쪽으로 선택해서 레이업을 했냐고 했다. 그게 내 장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로 성공하고 싶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이관희의 깜짝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삼성은 13일 LG를 상대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