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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 '슬라이더 자신감 얻어…완성도 높이겠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29)에게 슬라이더 장착은 숙원 사업이다.
이재학은 체인지업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던진다. 타자들이 알면서도 당한다는 체인지업으로 이재학은 2013년부터 4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NC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러나 직구와 체인지업만 사용하는 '투 피치 투수'라는 점은 이재학의 단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재학은 그래서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슬라이더를 연마했다. 그러나 실전 투구에서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아직 슬라이더에 완전한 자신감을 느끼지 않았기에 시즌 중 감각을 잃기라도 하면 사용을 자제했다.
이재학은 2017년 5승 7패 평균자책점 5.67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2018년에는 기복도 있었지만, 팀 성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5승 13패 평균자책점 4.79에 그쳤다.
2019년 새 출발에 나서는 이재학은 "작년에는 제 성적도 안 좋았지만, 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제가 좀 더 잘 던졌더라면 하는 생각만 든다"고 2018년을 돌아봤다.
그나마 수확으로 꼽는 게 있다면 슬라이더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이재학은 "슬라이더를 간간이 던진 것에 만족한다. 이전까지는 한 경기당 100구 중 1∼2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작년에는 10개가량을 던져 그날 경기 전체 구종의 10%를 차지할 때도 있었다"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슬라이더에 조금 더 욕심을 내 볼 생각이다. 양보다는 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재학은 "올해 슬라이더는 많이·적게 던지느냐보다는 제구나 (볼 끝의) 움직임을 좋게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자신 있게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게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진한 2018년을 보냈지만, 이재학은 "그래도 2017년보다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이 있어서 조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2019년 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슬라이더 연마 외에도 제구를 완벽하게 다듬고 싶다면서 "제가 던지고 싶은 곳에 항상 던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NC는 올해 새 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감독과 코치진도 싹 바뀌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거물 포수인 양의지를 영입한 것도 희망적인 변화다.
이재학은 "모든 게 새로워져서 잘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양의지와는 두산 베어스에서 신인이던 2010년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완전 신인이어서 정신도 없고 많이 던지지도 않았다. 호흡이라는 것을 느낄 새도 없었다"며 NC에서 새로운 인연을 쌓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은 "양의지 형은 볼 배합을 정말 잘한다. 같은 팀이 돼서 기대가 크다"며 "그러나 포수의 리드가 아무리 좋아도 투수가 그곳에 공을 못 던지면 소용없다. 제 능력을 키워서 의지 형이 원하는 대로 던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