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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시리즈 중 최고'…'범블비', 회생불가 '트랜스포머'의 판도 바꾼다(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이 떠나니 '트랜스포머' 시리즈에도 마침내 '봄'이 왔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가장 사랑스러운 오토봇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번째 솔로무비 '범블비'가 회생 가능성이 없어보였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판도를 바꿀 예정이다.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 찰리(헤일리 스테인펠드)와 모든 기억이 사라진 범블비가 그의 정체와 비밀을 파헤치려는 추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초대형 스펙터클을 그린 영화 '범블비'(트래비스 나이트 감독).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시네마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범블비'는 지난 2007년 개봉한 1편 '트랜스포머'(마이클 베이 감독)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총 다섯편의 시리즈를 선보여온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인 '범블비'의 근원과 탄생 배경이 담긴 솔로무비다.사실 '트랜스포머' 1편은 대형 로봇을 내세운 환상적인 비주얼과 웅장한 스케일로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흥행 기록을 세웠고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메시지와 이야기가 실종되고 오로지 스케일과 CG만 내세우며 평단과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5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마이클 베이 감독)는 로튼토마토 지수 15%를 기록, 역대 최악의 평을 받으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종말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범블비'는 앞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악몽을 모두 지우는 것은 물론, 시리즈의 판도를 바꿀 흥미롭고 개성 강한 작품이었다. '스케일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마이클 베이가 아닌 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며 재능을 인정 받은 바 있는 트래비스 나이트가 메가폰을 잡고 '천재 마에스트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은 이번 작품은 기존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틀을 벗어나 하나의 캐릭터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범블비'는 외형을 모습을 통해 성격을 단순화하고 무기나 신체적 특징에서 비롯되는 강점을 부각하는 전형적 공식의 시리즈와 달리 입체적 시각으로 캐릭터를 바라본다. 인간들과 가장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범블비라는 복합적인 캐릭터 성격을 섬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그가 지구에 오게 된 배경, 다른 오토봇과는 달리 노래를 통해 음성을 조합하여 대화를 나누는 범블비가 진짜 목소리르 잃게 된 이유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캐릭터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이긴 했지만, 블록버스터 영화가 반드시 가져야할 미덕인 크고 화려한 스케일도 잃지 않는다. 시작하자마자 단 한명의 인간이 등장하지 않은채 펼쳐지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압도적인 전쟁 시퀀스는 관객을 단숨에 영화로 끌어들인다. 또 '범블비'에는 그동안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았던 '트리플 체인지'를 통해 볼거리를 더한다. 그동안 자동차와 로봇의 형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변신했던 로봇들이 자동차와 로봇을 넘어 항공기까지 3가지 형태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것. 이번 영화에서 범블비와 대릭각을 세우는 악역 셰터와 드롭킥은 항공기 형태로 지구에 날아와 땅에 착륙하는 순간 오프로드 자동차로 변신하고, 순식간에 다시 전투형 로봇 디셉티콘으로 변신,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신선한 배우진도 눈길을 끈다. 코엔 형제의 영화 '더 브레이브'(2010)으로 14살의 나이에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연기 천재 탄생을 알렸던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주인공 찰리 역을 맡아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여기에 WWE 레전드 챔피언 출신 배우 존 시나가 정부 일급 기밀 기관 섹터-7의 번스 요원으로 변신,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또한 '메이즈러너'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여성 팬들을 사로잡은 딜런 오브라이언이 '범블비'의 목소리를 연기를 맡아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 '범블비'는 트레비스 나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헤일리 스테인펠드, 존 시나, 존 오티즈, 조지 랜드보그 주니어, 제이슨 드러커 등이 출연한다. 딜런 오브라이언 피터 쿨렌, 안젤라 바셋, 저스틴 서룩스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에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범블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