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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상류 막장극인 줄 알았던 'SKY캐슬', 어떻게 화제성甲이 됐나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SKY 캐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7일 TV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10일부터 16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예정인 드라마 31편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SKY 캐슬'은 14.1%의 점유율로 TV 드라마 화제성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박보검과 송혜교라는 슈퍼스타를 내세운 tvN 수목극 '남자친구'조차 넘어선 결과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극중 흙수저 학생 역을 맡은 김보라가 출연자 부문 화제성 10위에 오르고, 그외 출연진 15명이 모두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막강한 파급력을 과시했다.

화제성과 시청률도 정비례했다. 15일 방송된 'SKY 캐슬' 8회는 수도권 10.5%, 전국 9.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박영재(송건희) 일기를 소재로 소설을 쓰려는 이수임(이태란)과 이를 막아서는 한서진(염정아)의 불꽃 튀는 대치 장면은 분당 시청률 11.8%(수도권 유료플랫폼 기준)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사실 'SKY 캐슬'의 막강한 화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이 드라마는 그저 그런 상류층 막장 드라마 정도로 치부됐다. 실제로 11월 23일 방송된 첫회 시청률은 1.727%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그 무엇보다 민감한 입시 소재를 차용, 몰입도를 높인데다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를 적절히 버무린 탄탄한 대본으로 예상치 못한 작품성을 과시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1,2회부터 이명주 역의 김정난이 압도적인 인생연기로 헬리콥터 맘의 비극을 그려내 시선을 사로잡더니 한서진 역의 염정아와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의 김서형이 제대로 된 연기 대결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여기에 정준호 최원영 윤세아 김병철 오나라 조재윤 정애리 송민형 등 오로지 연기력으로 작품을 지탱해왔던 배우들이 가세하며 구멍 없는 연기 향연을 선사했다. 심지어는 김혜윤 이지원 찬희 김동희 이유진 김보라 송건희 등 아역 롤을 맡은 이들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흠을 찾기 어려운 드라마가 완성됐다.

아직 드라마가 절반밖에 진행되지 않은 만큼, 벌써 축포를 쏘기에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최고 기록을 보유한 '품위있는 그녀'의 성적을 뛰어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결국 드라마는 화려한 스타 마케팅이 아니라, 잘 쓰여진 대본과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명배우들의 혼을 갈아넣은 연기가 합쳐졌을 때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을 재입증한 셈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