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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구직자` 해커 '내 이름 불릴 때까지 준비'

올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우완 투수 에릭 해커(35)가 구직 활동을 재개했다.
해커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트니스센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몸을 만들며 이름이 불릴 때까지 준비한다"는 글을 남겼다.
해커는 올해 7월부터 넥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이 14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신통치 않았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4차례에 불과했고, 적지 않은 나이도 재계약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자리가 남은 구단은 두산 베어스뿐이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해커가 내년 시즌 KBO리그 개막전에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도 해커는 KBO리그 재취업을 포기할 뜻이 없어 보인다.
해커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뛴 NC 다이노스와 재계약에 실패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SNS 구직 활동을 했다.
개인 SNS에 훈련 동영상을 올리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잠재적인 대체 외국인 투수로 거론되던 해커는 결국 넥센의 부름을 받고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대기 시간이 얼마나 길지 알 수 없다.
물론 해커가 내년 KBO리그에 돌아올 수도 있다. 그동안 KBO리그에선 외국인 투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면 시즌 도중 교체했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100만 달러) 제도 때문에 기량이 확실하게 보장된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워진 환경은 해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의 실망스러운 성적 때문에 해커를 대체재로 찾는 구단이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changyo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