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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베탄코트 포수로? 전략적 선택 성공 가능성은?

NC 다이노스가 영입한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투수와 타자를 고루 소화한 멀티 플레이어다. 특히 주 포지션이 포수다. 때문에 베탄코트가 NC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욱 NC감독은 베탄코트에 대해 "포수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마이너리그에서 591경기를 포수로 뛰었던 베탄코트다.

하지만 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는 또 다른 문제다. 이전에도 포수 출신 외국인 타자가 있었지만 자리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투수나 야수들과 의사소통이 중요한 포수가 외국인이라는 것이 수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도 몇 차례 시도를 했지만 자리잡지는 못했다. 물론 이 감독은 "선발로 나서는 외국인 투수와의 소통은 더 좋을 수 있다"며 포수로서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NC는 FA 양의지와 총액 1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주전 포수가 마땅치 않아 고전했던 NC였지만 KBO리그 최고의 포수를 포함해 순식간에 포수 자원이 넘치는 팀으로 변모했다.

양의지의 입장에서는 베탄코트의 영입이 반가울 수도 있다. 양의지는 지난 네시즌 동안 130경기 이상 뛴 것은 2시즌이다. 2015년 132경기를 뛰었지만 2016년에는 108경기에 머물렀다. 2017년에도 111경기만 출전했다. 모두 부상 때문이었다. 본인도 "2년 동안은 부상으로 인해 한달씩 쉬면서 타율이 3푼씩 떨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2017년에는 2할7푼7리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때문에 양의지의 체력과 부상 관리는 NC로서는 내년 시즌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됐다. 내년 9월 김태군이 복귀하기 전까지 백업포수로 기존 선수들 외에 베탄코트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전력 누수는 막을 수 있다.

어찌됐든 NC로서는 베탄코트로 여러 복안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베탄코트를 백업포수로 활용할 수도, 1루수로 혹은 2루수, 외야수로도 뛰게할 수도 있다. 경기 막판 투수 엔트리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면 마운드에까지 올릴 수 있는 선수도 베탄코트다.

포수난에 시달리던 NC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