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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내부자들→국가부도의날'…조우진, 작품마다 '인생캐' 쓰는 남자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때로는 극악무도한 악역 캐릭터로, 때로는 빈틈 많은 허당 캐릭터로,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순간 가슴을 울리는 소시민 캐릭터로 끊임없이 변주하는 충무로 최고의 '신 스틸러' 조우진.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그가 이번엔 만인의 분노유발자로 등극, 비수기 극장 속 흥행을 이끌고 있다.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해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에서 조·단역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숨겨진 실력파 배우로 입소문이 난 조우진은 2015년 11월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핸디캡에도 무려 707만 관객을 동원하며 메가 히트한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더 킹'(17, 한재림 감독) '보안관'(17, 김형주 감독) '브이아이피'(17, 박훈정 감독) '부라더'(17, 장유정 감독) '남한산성'(17, 황동혁 감독) '강철비'(17, 양우석 감독) '1987'(17, 장준환 감독) 등 지난해에만 9편의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고 올해엔 '창궐'(김성훈 감독)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그리고 오는 19일 개봉하는 '마약왕'(우민호 감독)까지 이름을 올리며 충무로 최고의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비단 스크린 흥행작뿐만이 아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스타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tvN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에 연이어 출연하며 '김은숙 사단'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조우진은 충무로에서 '다작'을 하는 대표 '신 스틸러' 배우임에도 이미지 소비 없는 다양한 캐릭터 변주를 시도,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16년이라는 무명을 단번에 씻겨준 '내부자들'에서는 권력가의 섬뜩한 숨은 해결사 조상무로 악역의 새 지평을 열었고 '보안관'에서는 여론의 쉽게 흔들리는 허당 선철로 변신해 반전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남한산성'에서는 나라를 버리고 청나라의 역관이 된 악역 정명수로 또 한 번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하는가 하면 '강철비'에서는 북한 암살 요원 최명록으로 변신, 숨통을 쥐는 추격과 스피드한 액션 연기로 관객을 놀라게 했다. 이뿐인가? 지난해 겨울 스크린을 달군 '1987'에서 경찰 조사 도중 고문으로 사망한 박종철(여진구)의 삼촌으로 등장, 눈물을 삼키며 조카의 부검을 지켜봐야 하는 절절한 모습 단 한 장면으로 눈물, 콧물을 쏙 빼게 만들었다. 최근엔 '국가부도의 날'에서 국가 위기를 이용해 새 판을 짜려는 야망의 재정국 차관으로 보는 이들의 분노를 일으키며 스크린 속 '분노유발자'로 등극했다.

전형적인 캐릭터도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드는,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조우진은 그야말로 '변신의 귀재' '캐릭터 부자'다.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다양한 변신을 시도, 매 작품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다른 '다작' 배우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조우진. 이런 조우진에 관객의 신뢰도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중. 올해 마지막 작품인 '마약왕'에서는 마약 수출 활로를 열어준 조직 성강파 보스로 또 한 번 인생 악역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