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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날아오르려면 메이스만으론 역부족. 국내선수 분발해야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는 11일 현재 11승9패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시즌 17승37패로 9위에 처졌던 것을 감안하면 선전중이다. LG의 약진에는 여러 플러스 요인이 있다. 사령탑 2년 차를 맞은 현주엽 감독의 견고해진 경험, 좀더 건강해진 김종규, 개선된 수비 등. 하지만 첫 번째 이유는 장신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32·1m99.9)의 존재다.

메이스는 LG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3분을 뛰었고, 평균 28.9득점-14.1 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득점은 리그 전체 1위이고, 리바운드는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14.7개)에 이어 리그 2위다. 경기당 2개의 어시스트와 1.5개의 가로채기까지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메이스에게 너무 편중돼 있는 득점 루트다. 상대는 경기에 앞서 메이스 대비법을 철저히 준비한다. 갖은 어려움 속에도 메이스는 분전중이지만 시즌이 깊어질 수록 체력부담, 부상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국내선수들의 협업없이는 LG의 롱런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상대는 때로 메이스에게만 공격이 집중되도록 하고, 반대로 메이스에게 트랩수비 등 집중마크를 한다. 지난달 25일 LG-현대모비스전에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메이스에게 협업 수비를 붙이지 않고 LG의 국내선수 득점을 최소화시키는 전략을 썼다. 메이스는 41득점을 몰아쳤지만 팀은 79대90으로 패했다. LG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은 형편없었다. 메이스는 원맨쇼를 이어가다 지치고 말았다.

지난 7일 LG-안양 KGC 인삼공사전에서는 반대로 KGC 선수들은 메이스만 물고 늘어졌다. 메이스는 33득점을 퍼부으며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4쿼터 중반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승부가 갈린 4쿼터 후반에는 체력이 달려 고전했다. LG의 외곽 공격은 무기력했고, 골밑의 메이스는 고립됐다.

LG는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그레이가 경기당 18.6득점-4.8리바운드-4.5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가 11.6득점-7.9리바운드, 김시래가 9.5득점을 기록중이다. 유병훈(4.2득점)-조성민(4.1득점)-강병현(3.9득점)-양우섭(2.8득점) 등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기여도는 미미하다.

김종규는 부상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10.7득점-6리바운드)에 비해 지표가 다소 나아졌지만 외국인 선수 신장제한(2m)을 감안하면 스탯 개선 폭이 아쉽다. 전문슈터 조성민의 부진은 뼈아프다. 조성민은 하체보강훈련부터 다시하고 있지만 예전의 역동적인 슈팅 타이밍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체적인 슛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다. 김시래 역시 포인트 가드가 지녀야할 3점슛 무기가 무뎌지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3점슛성공 1.3개(성공률 36%)에서 올시즌 0.9개(성공률 32.1%)로 수치가 다운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