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나 행복해하신 부모님, 출연 하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 같다." 싱글 황혼의 특별한 힐링 여행이 시작된다.
스타들을 홀로 키워낸 자랑스러운 어머니와 아버지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아모르파티'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텐포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청아, 허지웅, 배윤정, 나르샤, 하휘동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모르파티'는 스타들의 싱글 부모들이 모여 청춘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으로 연예인 자녀들이 스튜디오에서 여행을 지켜보며 부모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가는 과정도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스튜디오를 이끌 메인 MC로는 자타공인 최고의 진행자인 강호동이 출격한다. 뛰어난 공감 능력과 입담으로 '아모르파티'에 딱 맞는 진행 능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청아, 허지웅, 배윤정, 나르샤, 하휘동의 부모가 '아모르파티'의 1기 싱글 황혼 여행단으로 나선다. 긴 시간 아내를 간병하다 홀로 된 배우 이청아의 연극배우 아버지, 이미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산 허지웅의 어머니, 70세의 나이에도 신차 탁송 기사로 일하고 있는 안무가 배윤정의 어머니, 5세 딸을 홀로 키우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진 가수 나르샤의 어머니, 30대부터 두 자녀를 맡아 키운 비보이 하휘동의 아버지까지 총 5인 출연자들의 부모가 힐링 여행을 떠나며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방송인 박지윤과 하이라이트 손동운은 황혼 여행단을 이끄는 여행 인솔자로 나선다.이날 이민정 PD는 '아모르파티'라는 프로그램명에 대해 "아모르파티라는 제목은, 모두가 떠올리시는 것 처럼 김연자 선생님의 곡에서 따왔다. 아모르파티라는 단어가 가진 철학적 의미는 한참 뒤에 알았다. 노래 가사중에 '나이는 가짜 가슴이 진짜 마음이 뛰는 대로 가면 돼'라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의 기획의도와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와 누구의 부모라는 이름표를 뗐을 때, 부모님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청춘과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모습을 자녀들이 보면서 희생하는 나의 엄마 아빠로 부모님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열정을 이해하고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휘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가 행복해하셨다"며 뿌듯해 했다. 그는 "그래서 저도 뿌듯했다. 제가 보내드리지 못한 여행을 보내드려서 감사하기도 한다. 부모님이 TV를 통해 저희를 보셨을 때 어땠을까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여행은 어렸을 때 설악산, 이런 곳이 생각난다. 자란 후에는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부모님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여행을 처음 가셨다는 걸 알아서 내가 그동안 무심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까운 나라부터 차근차근 함께 부모님과 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나르샤는 '아모르파티'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섭외 들어왔을 때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동안은 스스로 엄마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살았던 것 같다. '우리 엄마는 TV 나오는거 힘들어 할거야, 어려워할 거야'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해보니까 하지 않았으면 평생 후회했겠다 싶더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부모님들과 자식들 모두 많은 걸 얻어 간 것 같다.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만족해 했다.
또한 나르샤는 "제가 몇 년전에 로마를 처음 갔는데, 이렇게 멋있고 맛있는 음식도 많은 곳을 우리 엄마도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해보니까 엄마랑 같이 여행을 간적이 없더라"며 "부모님이랑 함께 여행을 가는게 사실 어려운건 아니지만 만만한것도 아니더라. 이번에 이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가 하나 밖에 없는 딸인데 뭐가 그렇게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 어려웠을까 싶더라. 엄마가 일본 여행을 꿈을 꾸셨는데 이번 여행을 다녀오셔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청아는 "재작년까지 예능을 무서워하고 경계했다. 배우로서, 배역을 맡을 때 저라는 사람이 너무 많이 밝혀지면 배역의 몰입이 힘들까봐 걱정했다. 그리고 아버지도 그런 노파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버지도 배우셔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먼저 이 프로그램이 섭외게 들어왔고, 아버지가 제가 이전에 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셨더라"며 "아무래도 예전에는 (아프신) 엄마에게 모든 것들이 집중됐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빠의 인생 2막을 펼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이날 허지웅 어머니의 여행 모습을 지켜본 것에 대해 "어렸을 때는 온천 간 것을 빼고는 어머니와 여행을 간적이 없는 것 같다. 엄마도 저도 '여행 고자'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도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고, 언젠가 엄마와 꼭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는 94년 성당에서 가신 성지순례를 빼고 해외여행을 처음 나가신거더라. 엄마가 기뻐해서 저도 기뻤다"고 말했다.
배윤정은 "엄마가 불편해 하면 이 프로그램을 절대 안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좋아하셔서 참여하게 됐다. 엄마가 말이 많으셔서 말실수를 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데 재미있게 촬영하신 것 같다"며 "배윤정 저도 엄마와 단둘이 여행 다녀본적이 없다. 살가운 딸이 아니라 엄마와 단둘이 밥을 먹어본적도 자주 없다. 최근부터는 엄마와 식사로 많이 하려고 한다. 앞으로 엄마와 여행도 많이 다니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이날 이민정 PD는 '아모르파티'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역버전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그런 말이 있는데. '미우새'의 역버전이 맞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싱글자녀를 어머니의 시선에서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라면 우리는 싱글부모를 자녀가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다. 팬으로서 '미우새'를 보면서 재미 포인트는 어머니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와 에티튜드였다. 우리 프로그램은 그 부모님을 중심으로 그 재미를 최대한 끌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운우리새끼'의 출연자이기도 했던 허지웅은 프로그램의 컨셉을 떠나 '미운우리새끼'와 차별화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미우새'의 역전된 부분이라고 이 프로그램을 알아들었으면 이 프로그램을 택하지 않았을 것같다. 만약 똑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왜 내가 하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기획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 엄마도 여행을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 '미우새'와의 차이점은 조금 더 넓은 보편성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부모님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식이지 않나.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것들을 발견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 그럴 때 모두들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아모르파티'는 9일 오는 첫 방송되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40분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