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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명백한 막장 '황후의 품격' 속 장나라의 흑화가 반가운 이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장나라가 약속한 '황후의 품격' 12회가 지났다. 이제 막장에 힘을 더할 '흑화'만 남았다.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은 작가의 이름에서부터 확정이 된 '막장' 드라마다. 이미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가 글을 썼고, 올해 초 '리턴'으로 악벤저스 4인방을 탄생시키는 등 자극적 전개와 연출력을 보여줬던 주동민 PD가 손을 잡았다. 이 때문일까 '황후의 품격' 속에서도 첫 회부터 키워준 어머니를 살해하려 내리치는 민유라(이엘리야)의 모습이나, 나왕식(태항호)이 천우빈(최진혁)으로 이름과 외모를 바꿔 궁궐에 입성하는 등의 '아내의 유혹'을 연상케하는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밤 10시 가족들이 모여서 TV를 시청하는 시간대에 등장하는 농도 짙은 애정신 등은 양념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가벼움'이나 '코믹'을 담당했던 것이 바로 오써니(장나라)였다. 그는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모든 것이 행복한 캐릭터로 초반에는 다소 극과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각종 막장요소 속에서도 홀로 정상인의 모습을 지키는 모습으로 공감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황후 책봉이나 입궁 이후에도 이혁(신성록)과의 관계를 개선해보고자 노력하는 등 그 속에서 자신만의 러블리함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환영을 받았던 캐릭터다.

그러나 이제 흑화의 시간이 다가왔다. 막장 요소를 다 '때려넣은' 듯한 전개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던 오써니가 비정상인 속에서 정상인들의 반란을 선언하며 황실의 막장을 바로잡을 궁리를 하는 것.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장나라는 "6회(중간광고 포함 12회)까지 너무 밝은 캐릭터지만, 사건에 따라서 감정적으로 깊은 연기나 휘몰아치는 연기가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드라마였다"고 밝히며 이후 흑화가 예정돼있음을 고백한 바 있다.

여기서 우려도 이어졌다. 이미 막장으로 치달은 '황후의 품격'에 앞뒤 안보고 덤비는 오써니를 또다른 '막장캐'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였지만, 장나라 표 오써니는 밝음을 현명하게 표현한 만큼, 음모와 음해, 그리고 생명의 위협 등이 도사리는 궁 안에서도 '정상'을 향해 달릴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는 것. 특히 지난 6회 방송에서는 민유라와 이혁의 불륜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배신감에 몸부림치는 등 앞으로 오써니가 '권선징악' 전개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고됐다.

복수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황후의 품격'의 시청률도 상승했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11회와 12회는 각각 7.9%와 10.5%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6.1%, 9.3%)보다 각각 1.8%포인트와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