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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혀있는 FA시장, 사인&트레이드 등 방식 다각화로 풀어야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연일 흥미로운 형태의 FA(자유계약선수) 영입과 선수 이동소식이 들린다.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는 팀의 방식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선수 영입=FA 계약 체결'로만 접근하고 있는 KBO리그 구단들이 참고해봐야 할 만한 내용일 것 같다.

6일(한국시각) 미국 언론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프랜차이즈 스타 폴 골드슈미트(31)의 이적을 보도했다. 그를 탐내는 구단은 많았다. 골드슈미트는 지난 8시즌 동안 109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에 209홈런, 71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158경기에서 타율 2할9푼에 33홈런, 83타점을 올렸다.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그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골드슈미트 영입에 나섰는데, 성공했다. 방식이 과감하다. 골드슈미트 1명을 데려오기 위해 투수 루크 위버와 포수 카슨 켈리, 내야수 앤드류 영을 묶어 보냈다. 여기에 2019년 드래프트 지명권 1장까지 추가했다. 즉 '3명+지명권'으로 골드슈미트를 데려온 것이다. 골드슈미트가 성적만 내준다면 훨씬 이득이라고 계산한 듯 하다. 여기에 골드슈미트가 본격적으로 FA가 되기 이전 시점이라 향후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식의 패키지 트레이드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한 일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사인&트레이드'나 '삼각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식의 선수 영입 및 교환 방식이 존재한다. 역사가 긴 데다 다양한 요규사항을 지닌 수요자(구단)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워낙 환경적 조건이 달라 이런 방식들을 당장 KBO리그에 도입하자는 말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분명 KBO리그 구단들도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갈수록 스토브리그 FA 시장이 경색되고 특정 선수에게만 거액이 집중되는 비실용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구단들의 무계획적 소비로 인해 크게 부풀려진 FA 거품이 빠지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구단도 원하는 선수를 손쉽게 데려오지 못하고, 선수 또한 계약 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영입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구단과 선수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는 지난해 채태인이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가면서 맺은 '사인&트레이드'가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적용된 사례도 있고,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이를 원하는 구단도 있다. LG 차명석 단장은 부실해진 3루 자원 보강에 관해 "FA로 데려올 계획은 없다.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단장이 말한 '트레이드'에는 일반적인 교환 뿐만 아니라 FA 사인&트레이드'까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