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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바꾼 FC서울, 상암벌서 '반전 드라마' 완성할까

벼랑 끝에 몰렸던 프로축구 FC서울이 적진에서 기사회생했다. 기세등등했던 부산 아이파크는 안방에서 일격을 맞고 잠시 후퇴했다.
K리그1(1부 리그)와 K리그2(2부 리그) 갈림길에 선 두 팀은 오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다시 격돌한다.
서울의 3-1 승리로 끝난 PO 1차전을 전후로 양 팀의 분위기는 180도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에서 연이어 패하며 승강 PO로 내몰린 서울과 대전 시티즌을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3-0으로 완파하고 온 부산은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부터 상반됐다.
양 팀의 분위기가 1차전 초반 경기 상황에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0-1로 끌려가던 서울이 부산 권진영의 퇴장을 계기로 공세를 강화해 3-1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도 바뀌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원정에서 1-1만 돼도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한 골 한 골 추가될수록 서울의 사기는 끓어올랐다.
바닥까지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원정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뒀다는 결과보다도 더 값진 것이었다.
이번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며 최악의 위기에 몰렸던 서울로서는 막판 극적 반전의 서막을 쓴 셈이었다.
반대로 부산은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맞았다.
경기 초반 이미 경고를 한 차례 받은 권진영이 무리한 태클로 퇴장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1차전을 앞둔 서울이 그랬듯 부산이 상대적인 열세 속에서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맞선다면 2차전 90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2차전에선 서울이 비기기만 해도 K리그1 잔류에 성공한다. 지더라도 2골 차 이상으로 지지만 않으면 잔류다.
부산이 서울에 2-0으로 이겨 양 팀의 합산 스코어가 3-3으로 동률이 되더라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부산서 3골을 넣은 서울이 PO 승자가 된다.
부산이 3-1로 승리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부산은 3골 이상 넣고 2골 차 이상으로 이기는 것만이 답이다.
지금까지 역대 5번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자가 결국 플레이오프 승자가 된 것이 네 차례나 된다. 나머지 1번 2016년 강원FC와 성남FC의 승강 PO에선 1차전 0-0 무승부였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 역전을 이뤄낸 팀은 아직 하나도 없다.
부산은 올해까지 3번이나 승강 PO에 나선 승강 PO '단골'이다. 2015년 수원FC에 패해 강등됐고, 2017년 상주 상무에 패해 승격이 좌절됐다. 세 번의 실패만큼은 피하고 싶다.
사상 첫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서울과 3년 만에 1부 복귀를 노리는 부산, 두 명가의 운명이 9일 상암벌에서 결정된다.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완성하려는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강원FC 승격을 지휘한 경험을 살려 부산의 2전 3기를 이끄는 덕장 최윤겸 감독의 2라운드 전략 싸움도 주목된다.

mihy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