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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즈벡]'6G 무패' 새 역사, 우즈벡 4대0 완파 '벤투호 화려한 피날레!'

벤투호의 2018년은 '해피엔딩' 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0일(한국 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 센터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11월 친선경기에서 릴레이골을 앞세워 4대0 승리했다. 한국은 남태희 황의조 문선민 석현준이 골맛을 봤다. 한국이 A매치에서 4골을 넣은 것은 2015년 미얀마전(4대1 승)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8월 돛을 올린 벤투호는 6경기 무패(3승3무)를 기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감독 전임제 시행 이후 데뷔전부터 최다 무패를 이어간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이 세운 5경기(3승 2무)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였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출격하는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기존의 선수뿐만 아니라 새로운 조합을 실험했다. 최대한 많은 자원을 준비해 아시안컵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할 수 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 감독은 다음달 중 국내에서 훈련을 마친 뒤 결전의 땅으로 떠날 예정이다. 다만, 후반 4분 남태희가 무릎을 부상해 교체되며 걱정을 남겼다.

한국은 4-2-3-1 전술을 활용했다. 황의조가 원톱으로 나섰다. 2선에는 이청용 남태희 나상호가 배치됐다. 주세종과 황인범이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박주호 김영권 정승현 이 용이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쇼무로도프가 공격을 이끌었다. 투르군바예프, 시디코프, 함다모프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슈쿠로프와 함로베코프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는 조테예프, 이스마일로프, 투흐타후자예프, 쇼라메도프가 담당했다. 골문은 네스테로프가 지켰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앞선 15차례 경기에서 10승4무1패를 기록 중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4경기 무패행진 중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한국(53위)이 우즈베키스탄(94위)보다 41단계 앞서 있었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9분 남태희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중원에서 황인범이 찔러준 패스를 이 용이 받아 크로스로 올렸다. 이를 받아 든 남태희는 자로 잰 듯 한 발리슛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전반 24분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을 얻어낸 한국은 주세종의 크로스를 이 용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용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황의조가 기다리고 있었다. 황의조는 세컨볼을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당황한 우즈베키스탄은 투르군바예프의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골키퍼 조현우가 침착하게 실점을 막았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0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국이 남태희와 황의조의 슈팅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분 남태희가 무릎을 부상한 것. 전방 압박에 나선 남태희는 잔디에 걸려 넘어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들것에 실려 나간 남태희는 문선민과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17분 김영권 대신 권경원, 후반 23분 황의조 대신 석현준이 투입됐다. 한국은 후반 24분 문선민의 쐐기골로 상대의 의지를 꺾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막고 튕겨 나온 공을 문선민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꽂아 넣었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선수 교체를 통해 마지막 실험에 나섰다. 벤투 감독은 후반 30분 이청용과 박주호 대신 이진현과 홍 철을 투입했다. 새로운 조합 속에서 한국은 후반 36분 이진현의 도움을 받은 석현준이 득점에 성공해 가능성을 봤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대0 완승을 거두며 2018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